수험생 312명, 수능 성적 미리 확인했다…뻥 뚫린 보안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19.12.02 20:27 수정 2019.12.02 22:2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올해 수능 성적표가 모레(4일) 나옵니다. 그런데 어젯밤 수험생 300여 명이 자신의 성적을 미리 확인했습니다.

어떻게 대입 수능에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또 미리 점수를 확인한 학생은 문제가 없는 건지 박찬범 기자가 하나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젯밤 11시쯤 수능 성적 조회법이라는 글이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됐습니다.

이후 성적을 미리 조회했다는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수능 성적 확인한 재수생 :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막 올라오고 그러니까, (SNS) 단톡방에 올라온 게 (밤) 12시쯤이었어요.]

첫 게시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웹 브라우저 개발자 도구를 통해 연도 '2019'를 '2020'으로 바꾸면 조회가 가능하다고 썼습니다.

어젯밤 9시 56분부터 새벽 1시 32분까지 312명이 수능 성적을 사전 확인했습니다.

기존 성적의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식이어서 재수생 이상만 성적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했는지 미리 알면 시험 대비에 활용할 수 있다며 고 3학생들 사이에 형평성 논란도 제기됩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느 정도인지 미리 알고 있다면 논술 면접에 충실할지 아니면 아예 정시에 '올인'할지 판단할 수 있는 거죠.]

교육부는 평가원이 사전모의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 수능 성적은 예정대로 모레 오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전조회한 응시생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법적 대응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능시험 신뢰도를 추락시킨 평가원의 보안시스템 관리 실패에 대해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입니다.

평가원은 지난해에도 중등교원 임용시험 관리 실태에서 감사원으로부터 보안 소홀 지적을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