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 송혜교 · 재벌 회장까지, 개인정보 줄줄 샜다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작성 2019.12.01 20:35 수정 2019.12.01 22:1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외국에 나갔다가 입국할 때 맨 마지막에 공항 세관에 내는 서류, 휴대품 신고서입니다. 이름, 전화번호, 주소, 이런 민감한 개인정보들을 적어 넣어야 되는데 일부 세관 직원들이 안정환 씨나, 송혜교 씨 같은 유명한 배우, 방송인, 재벌 회장까지 이 신고서를 몰래 빼내거나 사진을 찍어서 갖고 있다가 걸렸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작성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 씨의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입니다.

직업과 생년월일, 여권번호는 물론이고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모두 적혀 있습니다.

규정대로라면 공항 세관에서 회수된 후 벌써 폐기됐어야 하는 서류입니다.

안 씨뿐이 아닙니다.

탤런트 송혜교 씨와 가수 김태원 씨,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인사들의 입국 신고서도 있습니다.

해외 축구 선수와 유명 피아니스트, 디자이너 등 직업도 다양합니다.

이 신고서들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작성된 것들로 현재 다른 비위 혐의로 감찰 및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세관 직원 김 모 씨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근무 당시 따로 빼돌리거나 사진을 찍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휴대품 신고서는 공항 세관에서 취합한 뒤 1달 동안 보관하고 이후 폐기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세관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도중에 빼돌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세관 직원 : 나가면 안 되는 거고. 그거는 모아서 다 이렇게 저희가 폐기를 일괄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나갔는지는 저희도 그거는 뭐 궁금하긴 하네요. 그게 그렇게 나가면 안되는 건 맞습니다.]

[이유경/서울 관악구 : 굉장히 불쾌하고... 여권번호도 들어 있고, 악용되면 되게 안 좋은 정보들인 거잖아요.]

관세청은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해당 직원을 엄중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원형희·소지혜,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