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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인 것이 세련된 것"…'뽀글이 옷' 인기 배경은

<앵커>

올겨울 10대와 20대 사이에서는 일명 뽀글이 옷이 인기입니다. 실제 양털을 흉내 낸 가짜 양털 옷인데요, 이처럼 요즘 해외에서는 진짜 모피 옷을 입지 않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환경과 동물의 생명권을 존중하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기온이 뚝 떨어지며 거리에 등장한 모피 차림의 젊은이들.

정작 다가가서 물어보면,

[진짜 모피보다는 값도 싸고, (진짜와) 차이점을 못 느껴서요.]

[기존에 (진짜) 모피를 입다가, 그래도 동물보호 차원에서…]

이른바 '에코 퍼'로 불리는 합성섬유 인공 모피를 입고 있습니다.

[강윤성/여성의류 기획팀장 : 세계적으로는 '에코 퍼' 트렌드가 거의 10년 전부터 왔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 대비 300% 정도 신장했습니다.]

국내에선 주로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많은 2,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팔리기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론 이미 샤넬, 구찌, 아르마니 같은 초고가 브랜드 상당수가 잇따라 진짜 모피 퇴출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뽀글이
진짜 모피의 수십 분의 1 수준인 가격에 디자인이나 질감도 점점 더 좋아지는데다, 동물 학대와 환경파괴에 일조한다는 눈총을 받게 되며 진짜 모피를 꺼리는 심리가 확산하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인조모피 착용자 : (진짜) 모피는 아예 관심을 안 갖고, 그냥 배제 시켜 버리는 거죠.]

최근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에서 이른바 뽀글이라고 불리며 선풍적 인기를 끄는 가짜 양털 재킷도 이런 분위기 속에 나타났습니다.

[권지영/'인조 양털 재킷' 착용자 : 요즘 연예인들도 많이 입고, 예쁘고, 패딩만큼 따뜻해서요.]

유명 연예인들도 즐겨 입으면서 올겨울 가장 큰 히트상품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소비 흐름 속에 대형 패딩 업체들도 거위의 몸에서 산 채로 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떨어진 털을 주워 쓰는 식의 이른바 동물복지 인증 패딩으로 전 제품을 구성하고, 아예 침구 등에 이미 쓰인 거위털을 재활용하는 제품도 늘리고 있습니다.

[김정회/'동물복지 인증' 패딩업체 임원 : 이미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환경이나 동물복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기업들은 많이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윤리적인 것이 세련된 것이라는 분위기, 가치를 소비하는 데서 차별성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정민구·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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