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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체조 선수 "순결 잃었다는 의심받고 선수단서 쫓겨나"

인니 체조 선수 "순결 잃었다는 의심받고 선수단서 쫓겨나"
인도네시아의 17세 체조선수가 처녀가 아니라는 의심을 받아 동남아시안(SEA) 게임 선수단에서 퇴출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체조선수 샤르파 아브릴라 시아니는 가족·변호사와 함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녀성을 잃었다고 의심해 코치가 SEA 선수단에서 쫓아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샤르파의 어머니는 "국가대표팀 코치가 지난 13일 전화해 내 딸이 남자친구들과 항상 늦게까지 어울렸다며 선수촌으로 와서 아이를 데려가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치는 내 딸이 순결을 잃었다고 의심했다. 내 딸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며 "내 딸은 8살 때부터 체조를 시작해 지금까지 49개의 메달을 땄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샤르파는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순결 확인서를 발급받아 코치에게 제출했지만 코치는 다른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더는 고통받고 싶지 않았던 샤르파는 재검사 요구를 거절하고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샤르파는 항의서한과 함께 순결 확인서를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국가체육위원회(KONI), 체육부 등에 제출했습니다.

체육부는 "샤르파의 선수단 퇴출은 훈련에 집중하지 않아 성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선수 측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코치가 잘못했을 가능성을 남겨뒀습니다.

체육부는 "만약 처녀성에 대한 의심 때문에 돌려보내진 것이라면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처녀성은 사생활과 존엄성의 문제이지, 경기력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미성년자 결혼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혼전 성관계도 활발히 이뤄집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슬람 원리주의가 퍼지면서 혼전 성관계 자체를 금지하려고 형법 개정을 추진하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재검토 중입니다. 

(사진=안타라 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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