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민식이 법은 어린이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입니다. 한국당이 이걸 선거법과 연계해서 처리가 무산된 것 아니냐며 민식이의 부모님, 그리고 다른 당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식이법을 언급하면서 선거법을 본회의에 올리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저희가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법안에 앞서서 우리 민식이법 등에 대해서 먼저 상정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통과 시켜 줄 것을 제안합니다.]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민식이법 통과도 기약 없이 미뤄진 상황.
아이들 법안과 아무 상관 없는 정치 논리에 휘말린 부모들은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수없이 고개 숙이고 무릎까지 꿇었던 부모들에게서 이런 정치, 이런 나라에 대한 원망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장회/故 김태호 군 아버지 : 다른 이유도 아니고 진짜 너무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라니까 정말 이 나라가 진짜 싫습니다.]
[이소현/故 김태호 군 어머니 : 저는 5개월 임산부입니다. 이 아이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키우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지…]
민주당은 '민생 볼모로 식물국회 만들었다', 바른미래당은 '국정과 민생에 대한 인질극'이다, 정의당은 '악마나 할 짓'이라며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