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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광산기업 CEO, "서호주는 광산업계의 실리콘밸리"

호주 퍼스에서 열린 자원기술 컨퍼런스에서 "서호주는 광산업계의 실리콘밸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호주의 광산·가스 등 자원산업 분야의 기술혁신 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2019 자원기술 쇼케이스'가 서호주주(洲) 정부 주최로 27~28일 이틀에 걸쳐 퍼스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BHP, FMG 등 호주 광산기업을 포함해 미국의 셰브론,영국-네델란드 계열 로열더치셸 일본의 인펙스 등 글로벌 자원기업의 호주 대표와 정부·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의 마이크 헨리 신임 CEO 내정자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50년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가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것처럼 1만 5000km 떨어진 서호주는 세계 자원산업의 허브로 도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애플·페이스북·구글·넷플릭스 본사가 있다면, 퍼스에는 BHP·우드사이드 에너지, FMG등 세계 자원산업을 주도하는 광산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헨리 내정자는 "기술혁신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생산적이면서 동시에 환경 영향도 줄이는 방식으로 광산 개발이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며 첨단기술의 활용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자원개발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 음악·무용 공연으로 개막했다.

이 공연은 모든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토착 원주민 공동체와 긴밀한 협력 아래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맥고완 주총리는 환영사에서 서호주는 광산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자원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 혁신과 교육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혁신과 투자가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한국·일본·인도·영국·미국·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맥고완 주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방문 경험을 거론하면서 "호주의 수소 에너지 개발은 한국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엄청난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조이 유노비치 셸(Shell) 오스트레일리아 회장은 LNG 개발사업에서 머신러닝(기계학습)·로보틱스(Robotics)·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서호주 북부 브룸(Broome)에서 북서쪽 476km 해저의 천연 가스전을 개발, 해상에서 액화·수출하는 프렐류드(Prelude) 사업을 혁신 사례로 들었다.

이 사업은 셸(Shell)을 중심으로 한국가스공사(KOGAS)·인펙스(INPEX, 일본)·오피아이씨(OPIC, 대만)가 지분 참여한 글로벌 LNG 프로젝트이다.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서 건조된 해양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가 프렐류드 프로젝트에 투입돼 연간 LNG 360만t, LPG 40만t, 콘덴세이트 13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유노비치 회장은 "프렐류드 플랜트는 '사이클론 길목'이라고 불리는 바다에서 5등급 이상 초강력 사이클론에도 대피 없이 계속 작업이 가능하다"면서 "이런 수준의 설비를 제작·운용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혁신기술과 해양 환경 정보에 대한 종합적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숀 그레고리 우즈사이드 에너지 기술이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제휴 협약을 맺어 달 탐사를 위한 로봇 기술을 호주 광산 현장에 적용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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