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는데 미중 무역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 위협을 무릅쓰고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평가해 관세 등의 특혜를 유지할지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을 탄압한 인사에게는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내용입니다.
1단계 합의를 앞둔 미중 무역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하원을 압도적으로 통과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데 정치적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대로 중국 정부는 노골적인 패권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주중 미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여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항의했습니다.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반격 카드를 곧 꺼내 들 것을 암시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이 언제, 어떤 반격 조치를 할지 지켜보십시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납니다.]
홍콩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법 서명을 환영했습니다.
[조슈아 웡/홍콩 데모시스토당 : 이번 선거와 홍콩 인권법 서명은 시진핑 주석에게 지금이 강경책을 재고하고, 경찰의 잔혹성을 조사할 때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시위대가 끝까지 저항했던 이공대 사태는 오늘(28일) 경찰의 잔류자 수색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구의원 선거 승리에 이어 인권법이라는 우군을 얻은 홍콩 시위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