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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슬쩍 흘린 "핵 억제력 강화" … 본심인가, 띄워보기인가

北 슬쩍 흘린 "핵 억제력 강화" … 본심인가, 띄워보기인가
북한의 의중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이 핵억제력을 강화할 방침임을 시사했습니다.

조선신보는 가십성 코너 '메아리'에 '또 하나의 핵 억제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글에서,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성능을 자랑하면서, "북극성-3형의 성공은 미국의 핵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 핵억제력을 부단히 강화하고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조만간 핵무기를 전면 폐기할 리는 없는 만큼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핵 억제력의 부단한 강화', 즉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선신보는 이 글에서 "조선(북한)의 국가 핵무력은 이미 미국 본토 전체를 안에 두고 있으며 그 완성도는 높다"든가, "핵무기의 위력은 핵탄두의 경량화, 소형화, 다양화, 정밀화에 의거하는 바 조선(북한)은 이미 그 모든 것을 정비하였다", 또 "조선(북한)은 종래의 ICBM과 더불어 SLBM이라는 새로운 위력한 핵 억제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말로 북한의 핵무력을 자랑했습니다.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던 최근 언급과는 전혀 결이 다른 글들입니다.

물론, 조선신보 자체가 외곽매체로서 평양의 뜻을 아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조선신보의 논조는 대체로 북한의 의중을 대변하지만, 이에 대한 외부세계의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같은 북한 공식 매체에서 조선신보의 입장을 뒤집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이번 글이 실린 '메아리'라는 코너는 비중이 담긴 기사보다는 가십성 내용을 전해주는 곳이어서 북한의 의중이 여기에 강하게 실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면서 핵 억제력 강화라는 말을 자제해왔던 북한이 외곽매체를 통해 노골적으로 '핵 억제력의 부단한 강화'라는 말을 다시 꺼내들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주변국들의 전반적인 반응을 봐가면서 '핵 억제력 강화'에 무게를 싣는 언급들이 단계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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