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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리 후 방수기능↓…고객 기만한 애플 AS센터

<앵커>

애플의 국내 공식 AS 업체 소속의 일부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비를 부당하게 챙긴 의혹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어제(26일) 전해드렸습니다( ▶ [단독] 무상 수리인데 수리비 받았다?…'애플 AS센터' 수사). 그런데 그뿐 아니라 일부 서비스센터들이 소비자들이 수리를 맡긴 휴대전화의 방수 기능을 오히려 훼손했다는 의혹도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생활방수 기능이 있는 아이폰 모델입니다.

나사를 제거하고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분리해봤습니다.

기기 가장자리를 따라 붙어 있던 테이프가 끈끈이처럼 늘어납니다.

'디스플레이 접착제'로 생활방수가 되도록 해주는 일종의 접착테이프입니다.

[(휴대전화를 열면) 이렇게 찢어지게 돼 있어요.]

따라서 수리가 끝나면 새로 접착테이프를 붙인 뒤 압착과 열처리를 거쳐야 합니다.

이런 처리에 대개 10~15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유베이스 소속 일부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후 접착테이프를 다시 붙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前 엔지니어 : 새 접착제로 다시 접착을 해줘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된 거죠. 고객들은 점검받으러 온 다음에 생활방수 기능이 없어진 휴대전화를 그대로 가지고 사용을 하게 되는 거죠.]

특히 지난해 배터리 문제가 터지자 애플이 싼값에 배터리를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시간에 쫓기는 데다 접착테이프도 애플에서 사서 써야 하다 보니 이런 부정 수리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前 센터 관리자 : 사장들은 어쨌든 사업가잖아요. 돈을 벌어야 하잖아요. 저 자재를 (본사에서) 제공해주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사야 해요.]

배터리 교체 시 적발된 규정 위반사항이 기록된 유베이스 내부 문서입니다.

몇 가지 적발된 내용 중에 '접착테이프 미사용'이라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또 다른 문서에서도 비슷한 위반사항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센터에 업무 절차를 준수하라는 메시지만 전했을 뿐 고객에게 재수리를 해주라는 등의 구체적 지침은 보이지 않습니다.

애플과 유베이스는 이에 대해 일부 엔지니어들이 정확한 수리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경우를 발견해 즉각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접착테이프를 붙이지 않은 부실 수리 기기를 확인해 재수리해줬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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