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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모랄레스 축출한 볼리비아, 11년 만에 주미대사 지명

'반미' 모랄레스 축출한 볼리비아, 11년 만에 주미대사 지명
▲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 

'반미 좌파'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축출된 뒤 새로 들어선 임시 정부가 무려 11년 만에 주미 대사를 지명, 관계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 외무부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왈테르 오스카르 세라테 쿠에야르 전 주 유엔대사를 주미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에서 주미 대사직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다.

당시 볼리비아 정부와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각각 상대국 대사를 추방했다.

이번 주미 대사 지명은 지난 12일 들어선 우파 임시정부가 모랄레스 정권의 외교정책을 뒤집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좌파 성향의 남미 우방국인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등을 돌렸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외교관들에게 볼리비아를 떠나라고 통보했으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국내 혼란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볼리비아 내 쿠바인 725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아녜스 임시 정부는 이어 페루와 바티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들을 모두 경질하기도 했다.

볼리비아에선 2006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14년간 집권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선거 부정 논란 끝에 지난 10일 사임한 후 그를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퇴 하루 뒤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줄곧 자신이 쿠데타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임시정부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테러와 선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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