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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에 뜬 '300kg 가오리'…갑자기 무슨 일?

<앵커>

충남 서해안 태안 앞바다에서 300kg을 넘나드는 초대형 가오리가 잡혔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잡히기 시작해 벌써 7마리째인데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태안 신진항 수협 위판장에 대형 가오리 1마리가 경매를 위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게차로 들어 올렸더니 길이는 약 3m, 너비도 어른이 팔을 벌려야 할 정도입니다.

오늘(27일) 경매에 나온 이 대형 가오리는 약 250kg에서 300kg가량 나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안 신진항에 이런 대형 가오리가 경매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부터로 벌써 7마리째입니다.

더구나 최근 잡혀 올라오기 전까지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어종입니다.

[정종수/서산수협 중도매인 : 이 가오리가 처음 들어오는 거예요. 내가 (이곳에서) 경매 중매인 생활을 18년 했는데 이런 것 처음 봤어요.]

초대형 가오리가 잡히는 수역은 태안군 옹도 부근으로 신진항에서 약 10km 떨어진 연근해입니다.

올가을 들어 갑자기 태안 앞바다에서 대형 가오리가 잡히는 것은 수온 상승에 따른 서해안의 어종 변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강국희/충남수산자원연구소 생산연구 팀장 : 우리나라는 표층 수온 같은 게 빠르게 증가하고 있거든요. 어류들이 조금 더 북쪽을 향해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 지역에 살지 않던 어류나 생물들이 종종 출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해안의 평균 수온은 지난 50년 동안 14.5도에서 15.5도로 1도나 상승했습니다.

수온이 1도 올라가는 것은 사람 체온이 1도 올라가 고열에 시달리는 것과 같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편 오늘 경매에 나온 대형 가오리는 식용으로 알려지지 않은 데다 덩치도 너무 커 해체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겨우 8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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