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국(캘파이어)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서쪽으로 150㎞ 떨어진 샌타바버라 인근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서 전날 오후 산불이 발화해 이날 오전 현재 4천100에이커(16.5㎢)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습니다.
현재 진화율이 0%여서 피해 면적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소방당국 대변인 마이크 엘리어슨은 "2천여 가구, 6천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면서 "불길의 직간접적 위협을 받는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직 사상자와 가옥 피해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시속 60~70마일(97~112㎞)의 건조하고 강한 돌풍이 불고 있어 불길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소방대원 600여 명이 투입됐고 소방헬기 10여 대가 공중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불 발화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달 총 58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화해 약 11만5천 에이커(465㎢)의 면적을 태웠습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3분의 2가 넘습니다.
산불 예방을 위해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 등 대형 전력회사들이 모두 4차례 강제단전을 해 주민 200만 명에게 전기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극약처방까지 썼지만 대형 산불은 끊임없이 발화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