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민주당 이재정 의원 "80년대와 등지고 살았던 사람들이 '86용퇴론' 이야기해"

민주당 이재정 의원 "80년대와 등지고 살았던 사람들이 '86용퇴론' 이야기해"
[SBS 이재익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이재익의 정치쇼 (FM 103.5 MHz 10:05 ~ 12:00)
■ 진행 : SBS 이재익 피디
■ 코너 : 전지적 의원 시점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26일 (화)
■ 출연 :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 김무성 의원이 '제거대상'으로 이재정 의원을 지목한 배경은?
- 황교안 대표 단식과 형제복지원 피해자 단식 비교될 수밖에
- 형제복지원 피해자를 살릴 수 있는 건 황교안 대표
- 패스트트랙 법안은 법대로 처리해야
- 쇄신의 기준이 사라진 86세대 용퇴론은 반대
- 초선이라도 비전이 없다면 재선이 되지 않는 게 마땅

유튜브로 다시보기>>>
▷진행자 :

SBS 이재익의 정치쇼. 오늘 4부 아주 특별한 시간입니다. 여의도 핫이슈를 현직 국회의원의 시선에서 들여다보는 전지적 의원 시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죠. 이재정 의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이재정 :

네, 반갑습니다. 이재정입니다.

▷진행자 :

아주, 지난주였나요? 소방관들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거, 참 말이 그동안 하도 많아서 어떤 분들은 벌써 전환된 줄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지난주에 전환이 됐네요. 이것에 이재정 의원하고 무슨 인연이 있는 법이라고?

▶이재정 :

제가 국회의원 되고 보통 제일 처음 내는 법안을 1호 법안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대부분 자기 의정활동에 대한 어떤 비전이나 목표를 1호 법안에 담기 마련인데, 여러 법안 중에 고민하다가 이 법안을 1호 법안으로 했었어요. 당시에는 20대 국회 안에 통과되리란 생각은 못했었고, 소방관 국가직화 지금은 많은 분들 귀에도 익지만, 굉장히 낯선 말이거든요.

어색한 말이고, 국민들 일상에는. 그런데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사실은 여기까지 오게 됐고, 물론 법통과 직전에 시쳇말로 등산할 때 깔딱고개라고 하죠. 그 마지막 깔딱고개를 넘지 못해 정말 주저앉을 뻔했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우리 같이 SBS 포함해서 여러 언론들에서 관심 가져주시고 국민들이 성원을 해 주셔서 정치인들은 국민이 노려보고 관심을 가지면 수가 없거든요, 못 이기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합의에 이르러서 본회의 통과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

사실 제일 무식한 방법 같지만 국회의원들 지역에 있는 사무소에 전화하는 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네요. 해서 이런 것도 좀 신경 써라 해서 한다는 게.

▶이재정 :

그런 푸쉬도 푸쉬이지만, 이번에 소방관 국가직화 관련해서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디테일한 데에 접근하셔서 의원들한테 그냥 통과시켜라가 아니라 법안소위에 어떻게 하라라든지, 굉장히 디테일한 논의에도 관심을.

▷진행자 :

정치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재정 :

네, 많이 관심을 가지셔서 그런 것들이 국회의원들을 더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진행자 :

배우 정우성 씨도 목소리를 보탰잖아요?

▶이재정 :

그럼요. 처음에 이 이야기가 낯선 이야기였던 당시에 소방관 국가직화가 이런 내막이 있습니다. 이 제도가 이렇게 바뀌면 소방관들이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퍼포먼스를 저희 의원실에서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유명인들이, 유명 연예인들이 그것을 받아주셨어요. 정말 기획하지 않았는데. 그중에 한 명이 정우성 씨고, 정우성 씨 외에도 그냥 김혜수 씨라든지 등등,
소방관 (사진=연합뉴스)
▷진행자 :

많은 분들이.

▶이재정 :

많은 분들이 있지만, 유독 제 눈에 정우성 씨가 띄었어요.

▷진행자 :

인지상정이에요. 인지상정이고,

▶이재정 :

인지상정, 아니, 아니, 그분이 그냥 그 퍼포먼스를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이재정 의원"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진행자 :

특별히?

▶이재정 :

그래서 저는 그전에는 정우성 씨 딱히 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뭐, 저 좋다 하니까 그때부터 눈에 보이더라고요.

▷진행자 :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래요. 아니, 그러면 밥 한번 사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 정도면?

▶이재정 :

사회적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소방관들 처우, 그리고 국민 안전을 위해서 관심 가져주셔서 제가 "이 법안 통과되면 밥 사드릴게요"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감사하다고 문자는 드렸는데, 아직 밥 먹잔 말씀이 없으시네.

▷진행자 :

그분이 한-아세안 정상회담 사회를 보시느라고 바쁘시니까,

▶이재정 :

네, 맞아요. 지금 굉장히 바쁘세요.

▷진행자 :

서울 올라오시면, 못 만나게 되면 햇반이라도 하나 싸서 보내드리세요.

▶이재정 :

아니요, 만날 거예요.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이야기만 하면 좋겠지만, 또 그렇지 못합니다. 오늘 전지적 의원 시점 첫 번째 이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게 많이 보도가 됐습니다. "박지원이, 이재정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런 놈들이 이번 선거에서 제거돼야 정치가 발전합니다."라고 말했다는데 이게 제거 대상으로 본 게 지금,

▶이재정 :

그러게요. 제가 정치하면서 사실 조금 다른 세대의 다른 언어에 대해서 낯설어 하시는 자유한국당, 물론 우리 당 의원님들도 굉장히 많아서 별의별 이야기를 다 들어봤지만, 저는 취지는 그분 입장에서 어떤 취지로 이야기하셨는지 알겠으나, 제거라는 말은 조금 낯선 영역에 있는 말이어서 당황스럽기는 했어요. 그런데 아직은 국회에서 뵙진 못했지만, 국회에서 뵈면 그분이 절 더 낯설어하시고 어색해하실 거란 생각이 들고요. 저는 그래도 달리 표현하시면 좋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진행자 :

이 내막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이렇게 김무성 의원이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발끈, 혹은 격노한 데에는 그 논평 때문이죠. 황교안 대표 단식하는 데 대해서 이재정 의원이 논평을 하나 읽어주셨는데, 거기서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단식 내용을 비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재정 :

맞습니다.

▷진행자 :

일단 청취자분들 중에 사실 여러 차례 방송도 되고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면 어떤 사건이고, 왜 이분들이 이렇게 억울해하시는지?

▶이재정 :

우리가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이라고 하면 그 권위주의 정권 시대 당시에 사회악을 척결한다든지 부랑인이라고 해서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되는 손쉬운 선택을 이야기하면서 소위 말하는 질서 유지를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했었죠. 그런데 그곳에 수용되는 과정에는 사실상 수용 대상자로 당초에 공헌했던 사람, 이외의 사람도 마구잡이로 수용되다 보니까 정말 잃어버린 나이가 거기에 가서 어떻게 숨졌을지도 모르는 사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삼청교육대(사진=연합뉴스)
지금 형제복지원 최승우 씨 같은 경우도, 그리고 또 한종선 씨, 살아남은 아이로 굉장히 유명하시죠. 그분들 같은 경우도 가족들이 함께 형제복지원에 끌려가서 고된 어쨌든 노동이라든지 불이익을, 폭력하에서 사실상 온전한 삶을 퇴소 이후에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죠. 그리고 그 안에서는 정말 생사를 모르는 많은 분들이 쓰러져 가셨고요. 정말 우리 어릴 때 보면 '우리 아이를 찾습니다.'라는 플래카드 많이 보잖아요. 그분들 중에는 정말 그런 곳에 끌려가서 정말 생사를 모르고, 사실 그래서, 그래서 못 찾고 있는 분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개연성도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는 그 법을 포함해서 여러 과거사법을 아우르는 과거사법이 상정이 돼 있는데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논의를 하던 와중에 여러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제는 국회 전문가가 되셨는데요. 안건조정신청이라고 해서 자유한국당이 표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안건조정위에서도 의결이 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행정안전위는 통과를 했는데, 법사위와 본회의만 남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이 지금 전체적인 일정을 사실상 보이콧하는 비쟁점 법안 외에는 논의를 안 하고 있다 보니까 법의 마지막 고개에서 이 법 역시도 주저앉게 생겼는데요. 2년 동안 국회 앞에서 형제복지원 관련자들은 농성을 해왔습니다. 노숙농성을 해왔죠. 그런데 불과 오늘로부터 21일 전인가요? 단식농성에 들어가셨어요.

국회 앞에 있는 국회의사당역 지붕 위에, 굉장히 위험한 곳인데, 위험천만한 곳인데요. 훨씬 더 바람을 많이 맞고 추운 곳이죠. 그곳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가셔서, 공교롭게도 아마 황교안 대표가 농성에 들어가던 그때가 최승우 씨가 16일째 단식하시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 두 모습이 너무나 비교가 되고, 또 뿐만 아니라 최승우 씨 지병도 있으신데, 그분을 살릴 수 있는 건 바로 황교안 대표거든요. 황교안 대표가 지금이라도 결단하시고, 원내의 사령탑이신 우리 나경원 원내대표가 결단만 하시면 그분의 목숨은 구할 수 있는데, 그런 권한을 가지신 분이니까 제가 비교해서 하면서 사실 황교안 대표께 더 절박한 국민을 쳐다봐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거였어요.

▷진행자 :

듣고 보니까 정말 그 연결고리들이 슬픈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지나간 국가의 잘못에 대해서 아무리 뒤늦게 진실을 밝히고 보상을 한다고 그래도 피해자들의 인생을 다시 찾아줄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죠. 우리는 그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이재정 :

그럼요. 그 최소한이라도 해야죠.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 이런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것들을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재정 :

소방관 국가직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듯이 이 문제도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관심 가져주시면 내일모레 열리는 국회에서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만큼 국회의 논의는 성숙됐습니다.

▷진행자 :

그래요. 또 정치인이시기 때문에 정치 문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패스트트랙 법안 폐기 자체를 요구하는 거잖아요. 이견 조정이 아니라 아예 이건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거니까 이게 타협이 쉽지 않아보여요?
황교안 (사진=연합뉴스)
▶이재정 :

늘 국민, 국민 말씀하시는데, 사실 패스트트랙이라는 것도 야3당, 그러니까 총 4당이 모여서 공조를 한 건데, 이게 국회 내에 특정 세력의 야합이 아니라 국민이 구성해 준 국회의 일정 부분에 가중정족수를 만족시켜서 패스트트랙에 올리게 된 거거든요. 이것도 민의예요, 민의. 국민의 요구예요.

그래서 조금 협상이 불리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거는 패스트트랙의 속성에 기인한 거고, 자유한국당이 테이블 위에 나오는 게 제가 볼 땐 총선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사실 지금의 모든 퍼포먼스, 정치 퍼포먼스는 총선에서의 표심에 관련이 됩니다. 정말 멀리도 보지 마시고, 당장 4월만 보시더라도 지금 선택이 맞나라는 생각 저는 한번 그런 의견 드려봅니다.

▷진행자 :

이게 대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사실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크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처럼 아주 귀에 쟁쟁 울리는 그런 목소리를 내는데, 어떻게 표현을 하냐 하면 민주당과 청와대의 장기독재를 위한 악법이다. 그렇게 규정하는 게, 딱 한 줄로 규정하라면 그 패스트트랙을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렇게 규정하고 있잖아요, 현재. 그렇다면 원내에서도 전혀 합의할 수 없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이 규정하는, 이 패스트트랙이라는 걸 보는 시각 자체가 정반대에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민주당과 다른 당에서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선거를 통해서 좀 더 합의적인 방식으로 국회의원을 선발하자, 뽑자는 건데, 여기서는 장기독재를 위한 악법이다라고 하면 이야기를 들을까요?

▶이재정 :

다른 군소정당을 2중대, 3중대라고 늘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 묶잖아요. 그런데 그 2중대, 3중대가 지난 주말에 여의도에서 촛불을 들면서 누구를 성토했냐? 바로 민주당을 성토했거든요. 왜 자유한국당하고 이야기하느라고 뜨뜻미지근하냐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정도로 민주당은 가운데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에게는 그래도 타협을 위한 논의의 테이블을 열려있다고 호소를 하고 있고, 또 우리 다른 정당들에서는 빨리 패스트트랙을 위한 공조 강화에 더 힘 써달라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민주당의 진심입니다.

정치적으로 한 결일 수 없는 정당이지만 명분 때문에, 우리도 시뮬레이션 하면 우리가 의석 수 주는 걸로 나오거든요, 20대 기준으로 한다면, 20대 득표율 기준으로 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게임의 룰이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저희는 명분에 동의한 거고요. 사실 유불리를 따지지 않은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명분보다도 야당과의 협조, 테이블을 여전히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군소정당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도 듣고 있잖아요. 자유한국당 우리 진심 알아주시면 좋겠고요. 아마 나경원 원내대표도 밖으로는 그렇게 공표하시지만, 황교안 대표가 그런 논의의 장을 좁혀놓은 거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있을 겁니다. 아마 원내의원들은 대부분 좀 아쉬움도 있을 겁니다. 20대 국회 마지막 성적표 받을 날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진행자 :

몇 달 안 남았죠.

▶이재정 :

네, 국회의 시간을 이렇게 허비할 수 없죠.

▷진행자 :

일단 협상테이블은 여전히 차려져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문제는 시간이잖아요. 시간이 계속 가고 있고, 정말 멀 것 같았던 330일이 다 지나가고 눈앞에 와 있습니다.

▶이재정 :

330일보단 좀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패스트하지 않은, 슬로우한 그 시간이 다 지나갔죠.

▷진행자 :

다 가버리는 상황에서도 합의가 안 이뤄지면 민주당에서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재정 :

그 법률 자체가 예정하고 있는 것은 표결입니다. 표결을 안을 수 있는 권한과 권리가 민주당에서는 없다는 것도 자유한국당은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여러 정치세력 간에 합의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고, 또 패스트트랙이라는 국회 법상의 절차이기 때문에 이 법은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그 마지막 단계를 위해서 가고 있는 겁니다. 자유한국당도, 더불어민주당도 이걸 멈출 수 있는, 이 시기를 멈출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진행자 :

알겠습니다. 법대로 하고 싶진 않지만, 합의하고, 함께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다 되면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

▶이재정 :

그렇죠. 당장 며칠로 다가오지만, 오늘이라도, 내일이라도 당장 자유한국당이 진지한 논의를 이어간다면 다른 야당들도 조금의 시간을 더 기다려주겠죠, 당연히.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 직접 이야기 나누고 하신 분들이 많아서 딱 한 분만 뽑아봤습니다. 그래요. 한번 인사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청자1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네, 우리 이재정 의원하고도 인사하시죠.

▶이재정 :

네, 안녕하세요.

◐시청자1 :

안녕하세요, 의원님. 팬입니다.

▷진행자 :

팬, 어떤 팬입니까? 어디 사는 누구입니까?

▶이재정 :

마음이 여유로워졌어.

◐시청자1 :

인천 사는 39살 정다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

39살 정다일 님.

◐시청자1 :

정다일이요. 이 의원님, 평소에 목소리 너무 좋아해서요. 자주 듣고 있습니다.

▷진행자 :

이야기 나누시죠. 어떤 거 궁금하십니까?

◐시청자1 :

이 의원님, 이번에 지소미아 종료 자체가 조건부로 연장 조치되었잖아요. 솔직히 파국은 막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인데, 이 며칠 방송 뉴스를 보니까 일본 측에서 쉽게 이번 사태에 대해서 조치가 이뤄질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그래서 만약에 일본 측에서 성의 있는 조치가 없을 때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연장 조치는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연장이 될지 그것 좀 알고 싶어서요.
한·일 지소미아
▶이재정 :

그제인가요? 청와대에서도 입장을 밝혔다시피 조건부 연장, 또는 종료보류입니다. 일본 측에 분명히 단호하게 이것은 종료될 수 있음을 전제로, 종료를 전제로 해서 대화를 시작하기로, 무역 조치에 대해서, 규제 조치에 대해서 대화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일본 측이 사실상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시작한 논의인데, 이제 와서 국내 정치용으로 사실상 물밑 협상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공식적으로, 적극적으로 공표하지 않은 것을 이용해서 일본 측이 자꾸 국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 보니까 우리가 단호한 경고를 재차했죠.

우리는 종료를 이미 선언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 파국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외교에 있어서는 종결적인 파국은 없을 겁니다. 결론에 이르지 않을 수 없는 어떤 사정이 있으면 지소미아가 종료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복합적인 외교적 해법도 여전히 우리는 모색해야겠죠.

▷진행자 :

보충설명을, 질문을 드리자면 언제든 당장이라도 종료할 수 있다?

▶이재정 :

그런 취지의 말씀을 청와대에서도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

알겠습니다. 어떻게 다일 씨 좀, 뭐 이렇게?

▶이재정 :

우리 법률상으로도 그렇거든요. 제가 변호사였는데요. 법률상으로도 어떤 특정 이행기가 있잖아요. 이행기 때 변제를 하지 않은 것도 채무불이행이지만, 이행기가 되기 전에도 사실상 난 채무 변제하지 않겠다라는 것을 수차례 공언을 하면 그건 사실 다시 한 번 이행을 요청하지 않더라도 채무불이행이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것처럼 일본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조건에 해당하는 부분을 지키지 않고 합의한 부분을 이렇게 무력화시킨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언제든 지소미아 종료 이미 통보한 바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도 할 수 있는 상황이죠.

▷진행자 :

그럼 미국 측에서 갱신이라고 한 것은 그것 역시 미국 나름, 자기 나름으로 해석을 한 것이고, 우리는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

▶이재정 :

네, 지소미아가 굉장히 복합적인 역학관계에 국제정세 안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소미아 아니더라도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에서의 우리의 독자적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거든요.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지소미아 하나가 그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고, 많은 지혜와 혜안들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진행자 :

그래요. 정다일 님 어떠셨습니까?

◐시청자1 :

솔직히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까 답답한 면이 많아서요.

▷진행자 :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우리 국민 입장에서는 "1월 31일까지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시에는 지소미아가 다시 파기 작업에 들어갑니다. 종료합니다." 라고 하는 게, 예를 들면.

◐시청자1 :

그러니까요. 그게 깔끔한데.

▶이재정 :

사실상 청와대가 정무공사를 통해서 초치를 한 다음에 했던 그런 발언들을 공개한 이후에도 일본 측의 공식적인 반응이 없었죠. 사실상 수긍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후에 태도를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
▷진행자 :

조금 답답하시겠지만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다일 님.

▶이재정 :

원칙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시청자1 :

네, 알겠습니다.

▷진행자 :

정다일 님, 고맙습니다.

◐시청자1 :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

그래요. 정치쇼 많이 사랑해 주시고, 홍보도 많이 해 주십시오.

▶이재정 :

네, 고맙습니다.

▷진행자 :

우리 청취자분들 수준이 보통이 아니죠?

▶이재정 :

네, 그래서 떨었어요. 그런데 팬이라고 해서 잠시 안심했다가 또 어려운 질문에,

▷진행자 :

질문이 날카로워서.

▶이재정 :

바짝 긴장했습니다.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 이재정 의원과 함께하는 전지적 의원 시점, 두 번째 이슈는요. 역시 또 국내 정치 이야기네요. 386, 지금 586이 됐죠. 대표 주자로 꼽혔던 임종석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이후로 흔히 말하는 86용퇴론, 언론에서 만든 말이긴 한데,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때요,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정 :

86이라고 따졌을 때 저는 바로 그 밑에 세대죠.

▷진행자 :

그렇죠. 70년대 세대.

▶이재정 :

응칠세대라고 하면서 우리 젊은 의원들 모임도 언론에 회자되기도 했었는데요. 우리 세대, 또 우리보다 더 밑에, 정치권 진입조차 못하고 있는 청년 세대 정치 이야기가 지금의 화두인데, 저는 이것이 386이라고 하는 세대용퇴론으로 해소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정말 쇄신의 기회와 쇄신의 기준을 놓치는 거란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 86 이상의 다른 4선 정치인이나 더 이상의 정치인들은 다 노회한 정치인이고, 다 사라져야 됩니까? 그런 관점의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저는 86세대가, 저는 90년대 세대이기 때문에 사실상 86세대의 어떤 역사적 책임과 그 실천에 비치고 있는 측면도 저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86세대가 그런 역사적으로 어떤 동시성을 가진다하더라도 정치적으로 그 사람들? 너무 개체화하나요? 그분들의, 그분들의 어떤 역할들이 동질화할 만큼 사실은 어떤 역할을 못 보여줬다는 게 저는 되려 문제였다고 생각하고요. 386은 그간에 참모에만 머물러 있었고, 리더십을 보여준 적이 없다가 20대 국회에 들어와서 원내대표로 많이들 부각이 됐는데요. 그 이후가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리더십을 발휘해서 정말 우리 같은, 90년대생, 그리고 또 그 이하의 청년 정치를 리드하고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운데 가교 역할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내느냐가 그분들에게 남겨진 과제죠. 저는 그분들에게 386이라고 해서, 묶어서 용퇴를 요구한다든지 또는 선수를 기준으로 한다든지 그런 부분은 반대입니다. 초선이라도 구태하고, 사실 21대 국회에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시 재선이 되지 않는 게 마땅하거든요. 저는 우리가 21대 국회를 구성하면서 어떤 가치로 어떤 미래의 비전을 국민들이 요구하고 우리가 보여줄 건지에 대한 진지한 가치적 고민이 선결돼야 된다고 보고요. 특히 386 용퇴론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분들은 그 80년대를 시대와 등지고 계셨던 분들이 흔히 386을 많이 꼽으시더라고요.

▷진행자 :

그렇더라.

▶이재정 :

그것도 굉장히 아이러니한 지적이기도 하죠.

▷진행자 :

알겠습니다. 물리적인 나이로 어떤 정치인의 생각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씀이군요.

▶이재정 :

그럼요. 선수로 하시지도 않을 것이고요. 가치가 사라져 버렸어요. 쇄신의 기준이 사라져 버린 386 용퇴론, 저는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알겠습니다. 빨리 광고 듣고 와서 하나 더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익의 정치쇼, 민주당 대변인이신 이재정 의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2분밖에 안 남았는데, 사실은 이재정 의원 응원글이 너무 많아요, 문자로. 하트가 지금 번쩍번쩍 합니다. 이거 소개해도 2분인데 아까우니까, 시간이 하나만 여쭤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까 386 용퇴론에 대해서 물리적인 나이로, 또는 선수로 기계적으로 쳐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당연한 말씀일 수도 있죠. 하셨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쇄신안을 마련할 것이냐 의견 듣고 싶습니다.

▶이재정 :

연장선에서 남의 당 이야기하긴 뭐하지만 50% 물갈이론을 자유한국당에서 이야기합니다. 더 혁신적이지 않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때 저는 혁신의 기준을 아직 모르겠다라고 했거든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사실상 더 이상 묻지 않고 가는 형국일 때는 그것이 쇄신 50%가 물갈이가 된다고 해서 그걸 쇄신으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다고 봐요. 실제로 모든 국회는 50%가 국회 구성원 300명 중에 150명 가까이가 초선이에요. 그런데 국회는 왜 똑같을까요?

그래서 사람만으로 다가가는 방식은 우선 쇼하는 데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정말 정치를 바꿀 수 없다는 지점들을 국민이 좀 더 예리하게, 노련하게 지적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더불어민주당도 사실 가치를 드러내고 그 가치에 대한 국민적 성원을 시험하고, 또 그 가치에 얼마나 부응하는 의원, 그러니까 의정 활동을 통해 증명해보였다면 그 의정활동을 통해서도 알 것이고, 또 여러 측면에서 또 검증이 되겠죠. 저는 그런 이야기를 먼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다음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저는 일하는 국회가 될 거라고 봐요. 그게 화두가 될 거라고 보고요. 일하는 의원, 일 잘하는 것 둘째 치고 일하는 의원 뽑아주십시오.

▷진행자 :

이재정 의원이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