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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벚꽃 행사 사유화' 의혹에 日 야당 공동조사로 협공

아베 '벚꽃 행사 사유화' 의혹에 日 야당 공동조사로 협공
▲ 지난 4월 13일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예산으로 실시하는 벚꽃 행사를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논란에 일본 야당이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26일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이끄는 회파(원내에서 활동을 함께 하는 의원 그룹으로 한국 국회의 교섭단체와 유사함)와 일본공산당은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한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의원 67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본부를 전날 발족했습니다.

그동안 의원들이 팀을 구성해 의혹을 추궁했는데 참여 의원을 확대하고 담당 분야를 나눠 철저하게 진상 규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본부는 의원 5∼13명이 참여하는 8개의 반을 꾸려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된 주요 의혹을 분야별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베 총리의 후원회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는 '야마구치·시모노세키 루트(노선)', 벚꽃을 보는 모임 개최 전날 호텔에서 열린 전야제와 관련한 의혹을 다루는 '호텔 루트',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벚꽃을 보는 모임 초청 대상자 선정에 관여한 의혹을 다루는 '아키에 여사 루트' 등이 조사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초청 대상자 명부와 관련한 의혹을 다루는 반도 꾸려졌습니다.

명부 조사반은 25일 내각부를 방문해 명부 파쇄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문서 세단기 실물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으나 내각부는 사용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야당 의원이 올해 5월 9일 명부를 요구했는데 일본 정부는 공교롭게 그날 명부를 폐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서둘러 문서를 폐기했다는 의혹을 키운 셈입니다.
4월 13일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벚꽃을 보는 모임은 '각계에 공적이나 공로가 있는 사람을 초대해 위로한다'는 목적으로 1952년부터 일본 총리가 벚꽃이 한창인 매년 4월 도쿄 소재 정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정부의 공금으로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2014년에는 이 행사를 위한 지출액이 약 3천만 엔(약 3억2천361만 원)이었으나 매년 늘어 올해는 약 5천500만 엔(약 5억9천328만 원)에 달했습니다.

통상 각계의 저명인사가 참가하지만 아베 총리 지역구의 후원회원 등이 다수 참가한 것으로 파악돼 세금을 쓰는 행사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했습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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