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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거 승자들 이공대행…'시위대 귀가' 놓고 대치

<앵커>

국민투표 성격의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5%가 넘는 의석을 확보해,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다시 동력을 얻게 될 걸로 보입니다. 경찰이 봉쇄 중인 홍콩 이공대에서는 어제(25일)도 갇혀 있는 시위대의 귀가 문제를 놓고 경찰과 시민의 대치가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홍콩에서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직 30여 명의 시위자가 남아 있는 홍콩 이공대 출입문에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출입문을 지키던 무장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불빛을 비추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항의합니다.

이공대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은 여전히 무장을 한 채 출입문을 막고 있는 경찰을 향해 시민들의 5가지 요구 조건을 목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인근에서 집회를 하던 시민들까지 모여들며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봉쇄 이후 잠잠했던 이공대에서 이렇게 대치 장면이 재현된 건 선거에서 승리한 범민주 진영 인사들이 이공대를 찾아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학교에 남아 있는 시위대를 조건 없이 데리고 나오겠다고 했지만, 경찰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되어버린 구의회 선거는 전체 452석 가운데 범민주 진영이 385석을 얻어 59석에 그친 친중 진영을 압도했습니다.

선거 승리로 민심을 확인한 범민주 진영은 경찰의 강경 진압 조사와 체포자 석방,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등의 요구 사항을 더욱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고, 중국 정부는 이런 캐리 람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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