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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민주 진영 '압승'…친중 진영 "패배 원인은 캐리 람"

<앵커>

홍콩 시위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었던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무려 85%의 의석을 장악했습니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였는데 시위대가 다시 동력을 얻게 됐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을 대신해 후보로 나선 캘빈 람이 친중 후보를 꺾고 당선된 뒤 환호합니다.

시위주도 세력인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도 당선됐지만, 흉기 테러를 당한 친중파 의원 주니어스 호는 패배했습니다.

전체 452명의 구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 후보들은 385석을 확보했습니다. 목표치인 과반 의석을 넘어 85%를 장악한 것입니다.

젊은 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최종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71%를 기록했습니다.

[페이 리/홍콩 시민 : 정부의 무대응에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많이 나온 거 같습니다.]

몇몇 민주 진영 당선자들은 선거를 통해 홍콩의 민심을 확인한 만큼 남은 시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공대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의 진입을 막아서면서 이공대 출입문 쪽은 혼잡을 빚었습니다.

민심을 등에 업은 시위대는 홍콩 정부를 상대로 경찰의 강경 진압 조사, 체포된 시위대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더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친중 진영 내부에서는 선거의 패배 원인을 캐리 람 장관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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