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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블레어 전 총리 "보수당도, 노동당도 과반 자격 없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오는 12월 12일 총선과 관련해 집권 보수당도, 제1야당인 노동당도 과반을 확보해 정부를 구성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1997∼2007 영국 총리를 지냈던 블레어 전 총리는 세 번의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유일한 노동당 대표로 남아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로이터 뉴스메이커 이벤트에 연설자로 나서 12월 총선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 유권자들에게 '판타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정당 중 한 곳에서 과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영국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대중은 이들 정당이 선거에서 완전히 승리할 자격이 있는지에 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가 정확하다면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엉망진창인 상황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금까지는 세계경제가 호황을 유지하면서 영국도 괜찮은 상황이었지만 이것이 불안정해지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자신이 이끌었던 노동당이 제러미 코빈 대표 하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 계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코빈 대표가 혁명을 약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레어는 "혁명의 문제는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나느냐에 있다"면서 "문제는 혁명이 언제나 나쁘게 끝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빈 대표 하의 노동당이 다시 영국 정치의 중심지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자신은 여전히 노동당을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민주당의 경우 정부를 구성하지는 못하겠지만 누가 집권할지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 반대론자인 블레어 전 총리는 제2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경우 또다른 총선이 뒤따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레어 전 총리는 내년 말까지로 예정된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중 유럽연합(EU)과 무역협정을 완료할 수 있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약속이 지켜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규제 일치를 이루는 경우인데, 존슨 총리는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당 정부 하에서 EU와의 무역협정 협상에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전환기간 연장이 없으면 내년 말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 관계에 관한 협상이 전환기간 내에 완료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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