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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서 대규모 정부지지 집회…반정부 시위 '제압'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25일(현지시간) 오후 정부를 지지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하미어네 벨라야트'(지도자의 지지자들)라고 이름 붙여진 이날 집회에는 시민 수만 명이 모여 최고지도자의 지도력과 정부 정책에 대해 지지를 확인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 이란 국기, 반미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성조기가 불에 탔다.

이날 집회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15일부터 전국에서 한주 남짓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열렸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가 활발했던 테헤란 중심 엥겔랍(혁명) 광장을 집회 장소로 선택함으로써 이런 정치적 의미를 부각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오전 주간 브리핑을 통해 "외국 정부와 언론은 오늘 열리는 시민의 행진을 한 번 보길 권한다"라며 "누가 진짜 이란 국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를 두고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를 반대하는 시민의 응축된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해석한 서방의 주류 언론과,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미국 정부에 반박한 것이다.

이란 정부와 각 직능 단체, 종교 재단, 학교, 언론은 사흘 전부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24일에는 모든 휴대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집회 장소와 시간을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집회에 연사로 나온 정치인과 군부 장성은 이란 통치 체제에 충성과 지지를 다짐하는 한편 반정부 시위에서 벌어진 방화와 같은 폭력 행위는 외부 세력에 사주받은 '폭도의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 진압을 주도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집회에서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이 한계선을 넘으면 우리는 그들을 궤멸할 것이다"라며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평화로운 시민의 요구를 악용한 폭도의 폭력으로 여러 시민과 군경이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란 군경이 실탄을 발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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