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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수반 "핵미사일 폐기해야 노동당 정부 지지"

스코틀랜드 수반 "핵미사일 폐기해야 노동당 정부 지지"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노동당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지를 약속한다면 정부 구성에 협력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스터전 대표는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12월 12일 총선과 관련해 노동당과의 협정 체결 가능성을 묻자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스터전 대표는 '트라이던트'(Trident) 핵 억지력 폐지가 노동당 지지를 위한 '레드 라인'(red line)인지를 묻자 "그렇다. SNP는 이 문제에 관해 확고하다"고 말했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은 1969년부터 핵무기를 보유한 잠수함을 항상 초계근무에 투입하고 있다.

영국이 핵무기 공격을 받아 방위능력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항상 바다 밑에 있는 잠수함에서 상대방에 핵미사일 보복을 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상호확증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라는 개념으로, 영국은 이를 위해 트라이던트 미사일을 탑재한 4대의 뱅가드급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스터전 대표는 "나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도덕적 반대이유를 갖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수백만명, 수천만명을 죽일 수 있는 핵 단추를 누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이던트' 핵 억지력 유지를 위해 수백억 파운드를 투입하는 대신 보다 효율적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방안에 투자하고 남는 재원으로 병원과 학교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터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하면 SNP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노동당과의 정식 연립정부를 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만 보수당이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 DUP)과 손을 잡은 것처럼 특정 정책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면 노동당 정부를 돕는 방안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 실시, 브렉시트 중단, 이민과 고용, 의약품 분류 기준 등과 관련한 법안의 스코틀랜드 의회 위임, 긴축정책 중단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노동당은 그러나 최근 발표한 총선 매니페스토(선거정책 공약)에서 정권 초반기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양측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역시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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