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전지희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T2 다이아몬드리그 2019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강자 천멍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세계 20위인 전지희는 어제(2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간판이자 세계 1위인 천멍을 풀세트 접전 끝에 4대 3으로 물리쳤습니다.
전지희가 세계 정상급의 16명만 초청된 이 대회에서 천멍을 꺾은 건 T2 다이아몬드리그 최대 이변입니다.
특히 중국 허베이성 랑팡 출신으로 2011년 4월 한국으로 귀화한 전지희가 천멍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천멍은 올해 오픈대회 4관왕(중국·코리아·스웨덴·헝가리)으로 내년 도쿄올림픽의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힙니다.
또 전지희는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서 4대 0 완패를 안겼던 천멍에게 시원하게 설욕했습니다.
단식 1회전(16강)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유에게 4대 3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른 전지희는 세계 최강 천멍을 맞아 주눅 들지 않고 첫 세트와 2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반격에 나선 천멍은 3, 4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패스트5룰'을 적용하기 때문에 5세트부터는 먼저 5점을 따면 승리하는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전지희가 5세트를 5대 2로 승리하고 6세트를 잃어 승부는 최종 7세트로 넘어갔습니다.
7세트에도 4대 2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전지희는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 공세로 내리 석 점을 따내며 극적인 5대 4 역전승과 함께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전지희는 4강에서 일본의 간판 이토 미마(세계 7위)와 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전지희는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큰 대회에서 중국 세계랭킹 1위 천멍을 이겨 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올림픽 단식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건 적지 않은 소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 출전한 세계 21위 정영식은 1회전(16강)에서 세계 7위 량징쿤을 4대 3으로 꺾었지만 8강에서 세계 2위 쉬신에게 4대 1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또 세계 14위 장우진과 세계 18위 이상수도 각각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사진=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