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일 정상회담 내달 가능토록 日과 조율키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오늘(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일본 언론이 보도한 연말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논의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사안도 회담에서 나와서 서로 회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앞서 일본 언론들은 한국과 일본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다음 달 말 중국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강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오늘 회담은 주요 20개국,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오후 3시 40분에 시작된 회담은 4시 15분에 끝나 예정 시간을 15분을 두 배 이상 넘겼습니다.

강 장관은 회담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이번에 모테기 장관과 두 번째 만났다. 상당히 진지한 면담이었다"고 한일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음을 시사했습니다.

회담에선 한일 정상회담 개최, 수출규제 철회를 위한 협의,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장관은 "어제 양측이 어렵게 합의를 통해 만들어놓은 양해 사항에 대해서 양국 수출 당국 간 대화가 개시되는 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서로 있었다"며 "우리는 협의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강제징용 판결 관련해서 서로 간에 이견은 있지만 외교 당국 간 집중 논의를 해온 것을 짚어보고 앞으로 그러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