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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한글 배운 할머니들의 특별한 요리책 '요리는 감이여'

<앵커>

충청도 할머니 쉰 한 분의 손맛 이야기가 담긴 '요리는 감이여'라는 책은 뒤늦게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의 손 글씨와 학생들의 재능 기부로 그린 그림이 더해져 완성됐습니다.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조남예, 저는 이유자 작가입니다.

[조남예/'요리는 감이여' 저자 : 우리는 (레시피를) 써두지도 않고 그냥 머리 속에 (우리는) 계량컵 같은 거 하나도 안 써 다 손으로 해 반주먹 한주먹 감으로 하는 거야 감으로.]

[이유자/'요리는 감이여' 저자 : 교육원이라는 데를 처음에 지었을 때 여기서 한글을 가르쳐준다고 해서 처음에 내가 혼자 와봤어요. 내가 글씨를 쓸 줄 몰라서.]

[조남예/'요리는 감이여' 저자 : (저도) 한글을 몰랐는데 여기 와서 한글을 배웠어요. (그러다가) 한번 우리가 요리책 써볼 거 아니냐고 우리는 맨날 요리가 생활이잖아 그래서 수업 듣는 사람들끼리 다 한몫씩 원하는 요리 했어요.]

[조남예/'요리는 감이여' 저자 : 다 그때 전쟁이 나서 그렇죠, 전쟁이 나서 먹고살 수가 없으니까 우리도 못 배우고, 안 가르쳐 준거야.]

[이유자/'요리는 감이여' 저자 : 예전에는 딸은 공부를 가르치면은 연애질이나 한다(는 이유로 안 가르치기도 했다.)]

[조남예/'요리는 감이여' 저자 : (글을 모르니까) 맨날 불편하지 어디 가려면 답답하고 (버스 타려면) 사람들한테 물어봐야지 어디 가는 거 뭐 타야 하냐고 은행 같은데 가도 답답하고.]

[조남예/'요리는 감이여' 저자 : 우리는 왜 학교를 못 가나 한이 됐는데 그래도 지금 다니니까 머리가 환하다고 해야 하려나 눈이 환하다고 해야 하려나 나는 이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기분이.] 
스브스뉴스1. '요리는 감이여' (OK)
[이유자/'요리는 감이여' 저자 : 내가 여기 못 나올 때까지는 (계속) 해야지.]

[조남예/'요리는 감이여' 저자 : 내 인생 끝날 때까지 하고 싶어 내 육신 멈출 때까지 하고 싶어 공부를]

▶ 글씨 쓸 줄 아는 할머니들의 특별한 요리책…"요리는 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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