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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끌어온 30년…日 유일 '강제징용 기념관' 폐관 위기

<앵커>

일본 교토에 가면 강제징용의 역사를 알리는 유일한 시설이 있습니다. 1989년 지어진 단바 망간 기념관인데 폐관 위기에 몰리면서 현재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13살 때 일본군에 끌려가 5년간 고통스런 시간을 보낸 길원옥 할머니.

이용식 단바 망간 기념관 관장이 쉼터에 있는 길 할머니를 찾았습니다.

단바 망간 기념관은 일본의 강제징용과 착취를 알리기 위해 지난 1989년 일본 교토 단바에 설립된 시설입니다.

망간을 캐던 폭 1미터의 좁은 갱도를 재현해 놨고, 각종 사진과 당시 물건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이 관장 역시 강제 노동 피해자의 아들로 직접 기념관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설이 낡고 일본의 우경화 등 여파로 관람객 발길이 끊기면서, 폐관 위기에 몰렸습니다.

길 할머니는 이 관장에게 기념관 운영에 써달라며 도움의 손길을 보탰습니다.

한국노총도 후원 행사를 열어 이 관장을 명예 조합원으로 위촉하고, 노총에 소속된 각급 조직에서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이용식/단바 망간 기념관장 : 일본인들에게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제대로 알린다면 그 역사 인식의 차이로 인해서 오는 싸움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저희가 해왔던 것이 결국은 평화를 위한 길이자 또한 일본을 위한 길이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단바 망간 기념관은 강제징용의 역사를 고발하는 일본 내의 유일한 시설물입니다.

노동계와 역사 단체들은 30년을 외롭게 끌어온 역사바로잡기 노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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