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한반도 외교 기회 사라지면 미국에 전적 책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부상은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청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 지역 담당 외무차관과 회담한 뒤 청사를 나오며 회담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한반도에서 외교의 기회가 사라지는 경우 그러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상은 미국 측이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상응 조처를 하지 않았고 배신감만 안겨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시간도 줬고 또 신뢰 구축 조치도 취했지만 상응 조치는 아무것도 없고, 받아낸 것은 배신감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부상은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앞서 자신을 비핵화 협상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데 대해 "협상 대표는 각기 그 나라에서 지명하는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