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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어긋난 부성…딸 성추행범 잡으려 딸을 다시 '미끼'로 사용한 아빠

범인 잡기 위해 딸을 '미끼'로…검거엔 성공했지만
한 검사가 딸을 성추행한 범인을 잡기 위해 사용한 방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청 소속 검사 A 씨의 범인 검거 과정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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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이달 초, 13살 딸이 한 남성에게 3번이나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이에 A 씨는 직접 증거물 확보에 나섰습니다.

A 씨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유인하기 위해 뜻밖의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딸에게 직접 '미끼'가 되라고 요구한 겁니다. 그는 딸에게 "몸을 만지면 가만히 있되 가슴이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으면 자리를 피하라"고 말한 뒤, 계획대로 범인이 다가와 아이 허리에 팔을 두르거나 강압적으로 벤치에 끌어당겨 앉히는 장면 등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검거된 76세 남성은 "알츠하이머 환자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딸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성추행범을 검거한 사실과는 별개로 A 씨가 사용한 방법이 적절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직접 미끼가 된 아이가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에게 2차 피해를 줬다는 비판이 일자 검찰은 A 씨에게 휴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산호세 경찰서장은 "아버지로서 자신의 딸이 성범죄 피해자가 됐을 때 얼마나 감정적인 상태가 될지 이해하지만, 아이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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