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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사] 근래 보기 드물게 기괴하고 기묘한 영화 '경계선' (gran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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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99 : 근래 보기 드물게 기괴하고 기묘한 영화 '경계선' (gräns, 2018)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영화 <경계선>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영화 <경계선>은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수상,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노미네이트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티나(에바 멜란데르)가 항구에 정박한 배 한 척을 멍하니 바라보다 벌레 한 마리를 발견하고 유심히 쳐다보다 내려놓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출입국 세관 직원인 티나는 냄새로 사람이나 동물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티나는 이 능력으로 범인들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남자 보레(에로 밀로노프)를 만나게 되는데요. 티나는 보레로부터 수상한 냄새를 맡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특이한 외모, 흉터 등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은 그에게 끌리게 됩니다. 보레는 티나에게 우리는 사실 인간이 아니라 트롤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염색체가 변화해서 꼬리가 생겼으며, 후각으로 사람 감정을 맡을 수 있고, 번개가 자신들을 쫓아다니는 이유는 트롤이기 때문이라고요. 덧붙여 핀란드에 다른 트롤들이 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티나와 경찰들은 소아성애자들인 범죄자들을 잡게 됩니다. 티나는 냄새로 이 사건에 보레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보레는 그동안 수많은 트롤들이 인간에게 무수히 희생된 복수로 자기 몸에서 나오는 무수정란 히시트를 인간 아기와 바꿔치기해서 소아성애자인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습니다. 티나도 자신의 부모님이 인간들의 실험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으며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지만, 티나는 더 이상 인간으로 살아가지 않고 트롤로 살아갑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티나 앞에 의문의 박스가 배달됩니다. 그 박스 안에는 트롤 아기와 핀란드어가 적힌 엽서 한 장이 들어있습니다. 티나는 아기를 품에 안고 벌레를 먹이며 웃음을 짓습니다. 앞으로의 티나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세상엔 다양한 '경계선'이 존재합니다. 아이와 어른,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 본능과 이성 등… 수많은 선으로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죠. 경계선을 기준으로 서로 다를 뿐, 어느 쪽이 좋고, 싫고로 나누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계선 안과 밖이 편협한 시선으로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아 그래 보이는 것뿐이지요. 티나를 사람의 시선에서 본다면 비정상적이지만, 트롤의 시선에서는 아주 정상적인 것처럼요.

영화 <경계선>은 등장인물도, 줄거리도, 주제도, 영화가 제작된 나라도 낯섭니다. 방금 한 말조차 '경계선'을 그어버린건 아닌가 싶습니다만, 영화 <경계선>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번 책영사 에피소드 제목이 딱 일 것 같습니다. '근래 보기 드물게 기괴하고 기묘한 영화'…

이번 주 책영사의 선택으로 다루어진 영화 <경계선>, 줄거리 소개만 듣고는 좀처럼 감이 오지 않으실 텐데요. 일단 선을 긋지 마시고, 영화를 직접 관람해보시면 어떨까요? (글 인턴 김성은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라미, 안군, 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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