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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거 예정대로"…평온 되찾은 홍콩, 선거 국면으로

<앵커>

격렬했던 이공대 농성이 일단락되면서 홍콩은 오랜만에 평온을 찾은 분위기입니다. 중국 수뇌부가 오는 일요일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라고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홍콩은 선거 국면으로 전환됐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4달 전 100여 명의 친중 세력들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위안롱 지역에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그날을 잊지 말자는 집회를 매달 이어가며 자신들의 5대 요구안을 주장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소리 높여 외치면서도 일요일 선거 연기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조심스러움도 엿보였습니다.

연좌 농성은 1시간여 진행됐습니다.

실내 집회를 마친 시위대들은 이렇게 인근 사거리로 나와서 경찰과 한동안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루탄과 화염병을 주고받던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격렬한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운행 방해와 직장인 점심 시위도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강도를 조절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콩의 시위가 소강 국면인 상황에서 베이징의 홍콩 업무 최고 책임자인 한정 상무위원이 구의회 선거를 모레(24일) 예정대로 치르라고 지시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연기할 경우 더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는 민주 진영이 시위 분위기를 타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친중 세력도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투표를 하겠다고 등록을 한 사람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날 정도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입니다.

그만큼 친중이든, 반중이든 이번 선거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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