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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오랜만에 평온한 모습…중국 "선거 예정대로 실시"

<앵커>

격렬한 충돌이 이어졌던 홍콩 거리가 오랜만에 평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요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을 연기할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의도로 보입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이공대 캠퍼스. 화염병을 만들던 흔적들이 곳곳에 눈에 띌 뿐 체육관 안에 시위대는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일부 시위대는 취재진에 "나갈 수 없고, 항복하느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질적으로 농성은 거의 끝난 분위기입니다.

넉 달 전 100여 명의 친중 세력들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위안롱 지역에서도 연좌 집회가 열렸지만 분위기는 험악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시위 분위기가 수그러든 것은 일요일로 예정된 선거를 연기시킬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의 홍콩 담당 최고책임자인 한정 상무위원 역시, 오는 일요일 구의회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중국 지도부도 선거가 미뤄질 경우 더 큰 혼란이 빚어질 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가 시위 분위기를 타고 민주진영에 유리할 거라는 관측이 많지만, 친중 세력도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투표 참여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한 시민 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는데, 그만큼 친중이든 반중이든 이번 선거 결과가 가진 정치적 의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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