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서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됐죠. 'NO JAPAN' 구호 아래 일본 여행이나 제품 구입을 자제했고 실제로 일본 관광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발표도 계속 나왔는데요.
불매운동 5달째인 지금은 분위기가 어떤지, 최재영 기자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유니클로 매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불매운동으로 발길이 뚝 끊어졌던 매장에 최근 할인행사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는데, 진짜 어떤지 한번 가보겠습니다.
매장 문을 열기 전인데도 기다리는 줄은 제법 길었습니다.
문이 열리자 서둘러 물건을 집어 듭니다.
[이런 거 하나 사도 줘요. 아무거나.]
양말 하나라도 사면 유니클로 대표 상품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 현장입니다.
[여기 줄 선거야 지금?]
이벤트 상품은 15분 만에 다 나갔습니다.
[히트택을 선착순으로 증정해 드리는 이벤트가 모두 종료됐습니다.]
이 할인행사와 온라인 구매로 유니클로 매출이 많이 늘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유니클로 측에게 물어봤지만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판매율이 급감하던 일본 맥주도 알아봤습니다.
관세청과 대형마트의 자료를 봤더니 '판매량'은 늘지 않았는데, 대신 앞으로 팔려고 업체들이 미리 수입하는 '수입량'은 늘고 있었습니다.
일본으로 떠나는 관광객도 확인해 봤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오사카와 후쿠오카행 탑승객은 불매 운동이 시작된 후 지난 9월이 가장 적었고 10월부터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중단했던 일본행 노선을 일부 재개한 항공사들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항공사 직원 : 살짝 조금 늘어난 거 같아요. 비행기 노선도 몇 개가 줄었었는데 다시 몇 개가 생기고 그래서…]
물론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 사람들은 불매운동으로 줄어든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일본 현지 상황도 알아봤습니다.
단체 관광객은 여전히 발길이 끊어진 상태인데, 개인 관광객은 조금 늘어나고 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정일수/일본 현지 관광업체 대표 : 11월 들어서는 견적 문의가 하루에 2~3건씩 들어오고 있고,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달라졌고…]
지난달 기준으로 본 건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불매운동이 5개월째 접어들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전민규, VJ : 정영삼·김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