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6만 3천 5백 명이 지방세 4조 3천억 원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8세금 징수단이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강제 징수에 나섰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높은 벽에 굳게 닫힌 문,
[김영수/서울시 38조사관 : 굴절차 한 대만 부탁드렸으면 하고요, 평창동이어서 높이가 3m 이상 되기 때문에, 저희가 그냥 문을 부수고 들어갈 수가 없어요.]
굴절차를 불러봐도 역부족.
결국 도구로 문을 강제로 열기까지 20분 넘게 걸렸습니다.
지방세 6억 1천500만 원을 체납한 A 씨의 주차장에는 고급 외제 차가 여러 대 서 있고, A 씨 명의의 집에서 나타난 부인은 자신은 남편과 관계없다고 주장합니다.
[고액체납자 부인 : 이혼 준비 다 된 남편한테서, 그것(체납) 때문에 내가 피해를 받는다는 것도… 근데 결국은 나한테 준 게 없잖아요. 이혼하는 마당에도…]
하지만 다복한 가족사진에 남편의 금고 비밀번호까지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 38조사관 : 어떻게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어요?]
[고액체납자 부인 : (남편이) 먼저 가르쳐줬어요. 정말 응급할 때 여기에 비상금이 있으니까 쓰라고 했지만, 한 번도 손대 본 적이 없어요.]
결국 압류딱지가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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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에 응답하지 않아 발길을 돌리거나, 있어도 없는 척.
한참을 두드리다 휴대전화를 걸자
[문 앞에 있습니다. 지금 나오시겠어요?]
그제서야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액체납자 : 제가 형편이 안되니까 납부 안 하는 거 아닙니까? 납부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올해 1천만 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 9천 67명을 포함해 전국의 고액 체납자 6만 3천여 명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35억 5백만 원을 체납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년 연속으로, 9억 1천7백만 원을 체납한 전두환 씨도 4년 연속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