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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집단학살 피소' 미얀마 "수치, ICJ行 변호팀 이끌것"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미얀마가 받고 있는 소수민족 로힝야족 집단 학살 혐의를 반박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유엔 최고법정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파견될 법률팀을 이끌 것이라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수치 국가자문역이 외무장관 자격으로 "ICJ에서 미얀마의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갈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또 "미얀마는 감비아가 제기한 사건을 반박할 유명한 국제 변호사들을 고용했다"고 덧붙였다.

서아프리카의 무슬림 국가인 감비아는 무슬림계 로힝야족이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인종청소의 대상이 됐다면서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신해 지난 11일 미얀마를 집단학살 혐의로 ICJ에 고발했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종교적 탄압 등에 반발한 로힝야족 일부가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인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집단 성폭행, 학살, 방화가 곳곳에서 벌어져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런 미얀마군의 행위를 '집단학살', '반인도범죄',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얀마군과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자문역도 그동안 로힝야족 문제를 방관하고 미얀마군을 두둔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수치 자문역이 이끄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은 사람들이 수치 자문역이 인권 침해를 막으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면서 수치 자문역은 이번 소송에 맞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ICJ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번째 공개 심리를 오는 10∼12일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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