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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숨진 채 발견…유서엔 "생활고·건강 문제로 힘들어"

<앵커>

이달 초에 서울 성북동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네 모녀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죠. 인천에서 또 일가족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9일) 낮 12시 40분쯤, 인천의 한 임대 아파트에 사는 지인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연락을 받고 찾아온 신고자는 이곳에 인기척이 없고 문이 열리지 않자 곧바로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섰지만, 40대 A씨 등 일가족 3명과 20대 B씨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엔 생활고와 건강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 가족은 차상위계층으로 최근까지 생계 지원을 받으며 구직 활동을 이어왔고, 세금이나 공과금을 밀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한부모가족으로 학비와 가스비 등이 지원됐고, 지난해엔 석 달 동안 매달 비상지원금 95만 원이 지급된 기록이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숨진 B씨는 A씨 딸의 친구로, 학창 시절부터 A씨 집에서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딸이 둘인 줄 알았는데 딸 친구라고… 같이 웃고 이야기하면서 나가더라고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유서 확인을 위해 필적 감정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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