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원(태안군청)이 1년 만에 금강장사에 복귀했습니다.
187㎝의 장신 황재원은 20일 충남 예산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2019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금강급(90㎏ 이하) 결승전에서 황성희(정읍시청)에 3대 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천하장사대회 금강장사에 오른 황재원은 통산 세 번째 장사 꽃가마를 타고 우승 상금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황재원은 첫째 판에서 황성희에게 기습적인 안다리 공격을 당해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밀어치기로 1대 1 균형을 맞춘 황재원은 셋째 판에서 상대의 안다리 공격을 되치기해 승기를 잡았습니다.
넷째 판에서도 밀어치기로 승리한 황재원은 두 살이 된 아들 영준 군을 무릎에 앉히고 장사 꽃가마를 탔습니다.
씨름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인 33세인 황재원은 "딸이 지난 4월에 태어났는데, 작년 천하장사 대회 때는 아내 배 속에 있었다"며 "아무래도 천하장사 대회와는 인연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팀 내에서도 나이가 많은 황재원은 "요즘 씨름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는데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태백급(80㎏ 이하)에서 체급을 올려 금강장사에 도전했던 윤필재(의성군청)는 황재원과 8강 경기 도중 손목을 다쳐 기권했습니다.
4강에서 황성희에게 패배한 유영도(구미시청)는 3-4위 전에서 문윤식(경기광주시청)을 꺾고 3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열린 한라급(105㎏ 이하) 예선에서는 최성환(영암군청) 등이 8강에 진출했습니다.
올해 설날대회와 단오대회에서 우승한 최성환은 21일 열리는 8강전에서 박정의(정읍시청)와 대결합니다.
최성환은 올해 세 번째이자 통산 여덟 번째 한라급 우승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 밖에 8강 대진은 김보경(양평군청)-오창록(영암군청), 정상호(정읍시청)-박동환(부산갈매기), 전선협(태안군청)-이효진(제주도청)의 대결로 짜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