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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댕긴 불씨, 50원에 폭발…이란 국민의 분노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5일 이란 정부가 유류 가격을 인상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만 리알에서 1만 5천 리알로 우리 돈으론 50원가량 올랐습니다.

휘발유 구매량이 한 달에 60리터를 초과할 경우에는 3배 오른 가격에 사야 합니다.

물가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생활고에 지쳐가고 있던 이란 국민의 분노는 갑작스러운 휘발유 값 인상에 폭발했습니다.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겁니까? 제재 때문에 정부가 돈이 없는 거죠. 나라가 돈이 없으니 우리 주머니에서 돈을 빼 가는 겁니다.]

이란 정부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은행 100곳과 상점 50여 곳이 방화로 불탔고 1천 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최소 106명의 시위 참가자가 숨졌으며 사망자가 2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통제하는 한편, 유화책도 꺼내 들었습니다.

국민의 75%에 해당하는 6천만 명에게 생계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계획 아래 1차로 2천만 명에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이란 경제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강력한 경제제재를 복원하면서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이란은 매장량 기준 세계 4위의 산유국이지만 원유 정제시설이 부족해 상당량의 휘발유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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