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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명품만 쏙'…이탈리아 로마 공항 수하물 도난 경계령

'고가 명품만 쏙'…이탈리아 로마 공항 수하물 도난 경계령
▲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

이탈리아 공항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고가 면세품 도난 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 로마의 관문인 피우미치노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이러한 사례가 12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유사 사례가 7건가량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중국계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로 고가 면세품 도난 신고가 다수 접수되고 있습니다.

명품 구매 비율이 높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표적 범죄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밀라노나 베네치아 등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이 취항하는 도시로 범위를 넓히면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항공사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항공사 측은 출국 수하물이 항공기로 옮겨지기 전 내용물을 검사하는 '엑스레이 검사대'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항 출국장의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는 대부분 승객의 눈에 띄지 않는 밀폐된 장소에서 이뤄집니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의 신고를 토대로 현지 경찰에 공항 출국장 검사대 등 의심스러운 지점에 대한 점검이나 조사를 요청했으나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에선 이미 한국으로 돌아간 승객이 직접 신고해야 한다며 항공사 측의 대리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한항공 로마지점은 지난 15일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관련 문제와 함께 대응 방안을 소개하면서 대사관 측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한국대사관도 한국인을 겨냥한 고가 면세품 도난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대응책 모색에 나섰습니다.

대사관 측은 우선 이탈리아 내무부와 공항 당국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사건을 공론화하고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엑스레이 검사대 주변 CCTV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은 100만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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