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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대북협상·전투 동시 거론하며 "양쪽에 준비돼있다 확신"

美 국방, 대북협상·전투 동시 거론하며 "양쪽에 준비돼있다 확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주도하는 대북협상을 군이 준비태세 유지로 지원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대북 억지에 실패할 경우 오늘 밤에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대북협상이라는 외교적 목표를 위한 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조치에 전향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북한에 압박 메시지도 발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필리핀을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이날 마닐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방위비 분담에 더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세부사항은 국무부가 해결하도록 맡겨두겠다. 북한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의 과제는 우리(한미)가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나쁜 행위를 억지하는 데 준비돼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고 그게 실패하면 우리는 오늘 밤 싸울(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파잇 투나잇'은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도록 하는 한미의 연합방위태세를 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지금 양쪽에 준비돼 있다고 완전히 확신한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의 '나쁜 행위'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무부 차원에서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도모하는 와중에 준비태세 유지로 지원하는 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실패할 경우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언급을 통해 대북 압박 메시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3일 방한길에 대북협상 촉진을 위한 한미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을 언급할 때도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면서 압박 메시지를 동시 발신한 바 있습니다.

이후 한미는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을 지난 17일 전격 연기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으나 북한은 고위 당국자 명의의 잇단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을 평가절하, 대화 재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기싸움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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