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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은 계속 싸울 것이다"…홍콩 취재 PD와 홍콩시민이 눈물로 호소하는 홍콩 사태

"홍콩 시민은 계속 싸울 것이다"…홍콩 취재 PD와 홍콩시민이 눈물로 호소하는 홍콩 사태
[SBS 이재익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이재익의 정치쇼 (FM 103.5 MHz 10:05 ~ 12:00)
■ 진행 : SBS 이재익 피디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19일 (화)
■ 출연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 제니(가명) 홍콩시민

- 일촉즉발 홍콩
- 분쟁전문 PD 김영미와 홍콩시민 제니(가명)가 전하는 지금 홍콩 상황
- 강제 진압 작전이 펼쳐진 이공대는 홍콩 저항의 상징
- 어린 학생들이 비장한 각오로 유서를 남겨
- 최루탄에 힘들어하는 비둘기를 데리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어
- 홍콩 시민들은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끝까지 싸운다
- 중국은 홍콩 상황이 국제 사회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아하는 것 같아
- 홍콩 시위는 제2의 천안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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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어제 지금 기사로 전해들은 홍콩 상황 도심 전투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충격적인 사진들이 쏙쏙, 또 영상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이재익의 정치쇼 4부는 '홍콩은 지금' 긴급 인터뷰를 한번 준비해봤습니다. 동티모르도 갔다 오셨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지금 또 홍콩에도 다녀오신 세계 곳곳 분쟁 지역에 항상 다녀오시는 분입니다. 분쟁지역취재 전문 PD입니다. 김영미 PD 나오셨습니다.

▶김영미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김영미 PD님, 개인적으로 따로 인터뷰를 드리고 싶을 만큼 이력이 다양하고 많으신데 오늘 또 이슈가 이슈인 만큼 바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사이에 또 상황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그렇죠, 홍콩 상황이? 지금 이공대 뚫렸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김영미 :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에 이공대가 뚫리면서 사실 학생들이 거기 봉쇄돼 있다가 학교 학장이라고 해야 되나? 그분이 보증을 하건대, 여기가 지금 해저터널 중간에 있어서 나가는 길이 딱 한 군데예요. 그래서 거기로 나가면 집으로 가면 보장해 주겠다, 안전을. 체포하지 않겠다. 그 학장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또 혹시나 봉쇄된 상황에서 공권력이 투입됐을 때는 많은 희생자가 생길 것 같으니까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어요.

사실 나가야 된다, 아니다, 끝까지 사수해야 된다 이렇게 막 싸우다가, 저도 또한 나가야 된다고 설득을 했고요. 그래서 그 학생들이 나가는데, 그 나가는 길목에서 공권력이 기다리고 있다가 싹 체포해간 상황이고, 아직 나가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요.

▷진행자 :

이공대 안에 또 남아있고요?

▶김영미 :

네, 그래서 연락이 지금 안 되고 있는데, 아마 인터넷을 봉쇄했든지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일단 궁금한 건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학장이 경찰 쪽, 정부 쪽하고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서 확답을 받았는데 이 정부 측에서 배신을 하고, 말하자면 말을 뒤집고 끌고 갔건 아니면 이 학장 쪽에서 아예 처음부터 학생들을 속이려고 하거나 둘 중 하나 아닙니다.

▶김영미 :

그렇게 보고 있는데, 저도 사실확인은 사실 하기가 힘들죠.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선생님들이 학생을 지켜주지 못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아마 그 학교에 선생님들도 굉장히 자괴감이 클 거라고 보고요. 그리고 상대는 어린 학생들이거든요. 그래서 국가가 어떤 무력을 사용할 때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건데, 학생들을 상대로 쓴다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이공대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셨지만 폭도라는 표현으로 중국어로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14살, 15살 이런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이 아이들을 과연 폭도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이런 상식선의 고민도 듭니다. 홍콩 상황 계속 나눠보도록 하고요. 특별한 게스트 한 분 더 모셨습니다. 홍콩 분이세요. 안녕하세요.

◑제니 :

안녕하세요.

▷진행자 :

어느 정도 한국말은 하시는?

◑제니 :

네, 네.

▷진행자 :

어떻게 불러드리면 됩니까, 성함을?

◑제니 :

제니라고…

▷진행자 :

일단 여기 방송 인터뷰 응하신 것 자체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 청취자분들께 양해를 드리자면 지금 보는 라디오 보신 분들은 제니 씨의 뒷모습 정도만 아마 보실 겁니다. 신변보호를 위해서입니다. 일단 이공대, 이공대 언론에 많이 나오는데,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홍콩폴리테크닉 유니버시티인가요?

◑제니 :

한자로 표현하면 이공대학교이고요. 영어로 표현하면 홍콩폴리테크닉 유니버시티, 그래서 번역에 따라서 달라요.

▷진행자 :

알겠습니다. 거기 출신이라고 하시고?

◑제니 :

네, 네. 제가 거기서 졸업했어요.

▷진행자 :

일단 기분이, 굉장히 감정이 착잡하시겠어요. 본인이 다녔던 학교가 지금 전쟁터로.

◑제니 :

사실은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런데 건물 타게 되는 것보다 그거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학생 때문에, 학생, 거기 후배들도 있고, 젊은 친구도 있으니까 그걸 제일 걱정하는 거죠.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도 얼굴 안 보이도록 저희가 노력을 해드리고 있는데, 이 정도로 공개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 공안을 걱정해야 될 그런 상황입니까?

◑제니 :

지금은 홍콩에서는 다 그렇고요. 알다시피 다 가리고, 요즘에 한국에서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어요. 특히 한국 대학교 안에도 중국 유학생, 한국 학생도 그렇고, 지금 홍콩 학생은 아직 당하지 않았지만 그런 위협 좀 있어요, 폭력적인 위협. 그래서 우리 지금 있는 홍콩 친구들이 지금 조심스럽게 하고 있어요.

▷진행자 :

홍콩에 쭉 오래 사셨고, 그리고 대학도 바로 현장, 이공대를 나오셨으니까 주변에 지금도 지인분들, 친구분들 많이 계시지 않습니까?

◑제니 :

네.

▷진행자 :

연락해보셨어요?

◑제니 :

네, 네. 많이,

▷진행자 :

뭐라고 하던가요?

◑제니 :

거의 계속 매순간을 계속 확인하고 있고요. 일단 어제 후배한테 연락했고요. 본인은 괜찮고요. 괜찮은데, 지금 친구가 학교 안에 있대요.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대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진행자 :

아직 못 나오고 계시군요?

◑제니 :

못 나오고 있고, 심지어 거의 봉쇄 그날 우리 과 교수님이 들어가서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들어가서 지원하려고 하는데, 그때는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진행자 :

그때는?

◑제니 :

그런데 봉쇄되고 나서 경찰 측까지 전화했고, 약속했고 나와도 된다. 안 잡힌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바로 잡혔어요.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일단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김 PD님께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홍콩 이공대, 폴리테크닉 유니버시티 여기가 이 홍콩 시위대로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김영미 :

저항의 상징이 돼 버렸어요. 그래서 홍콩시민들이 지금 분리 독립을 하겠다 이렇게 외치는 게 아니라 본인들의 어떤 자주권, 이런 걸 인정해달란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기본인 선거를 하게 해달라. 그리고 직선제를 요구했잖아요, 2014년부터. 그래서 이번에 선거가 우리로 말하면 지방선거 같은 선거가 예정돼 있었어요. 그런데 그 선거가 지금 미뤄지는 상황이 되고, 혹은 이게 완전히 없어지게 된, 취소가 된 상황이 되니까 그러면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를 안 들어주면 홍콩 국민의 이야기들, 과연 정부가 어디서 듣겠느냐?

그래서 선거에 대한 반감이 가장 컸던 거고, 이번 저항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리고 국제사회에 연대를 굉장히 많이 호소했어요. 그래서 지금 가장 가슴 아팠던 게 SNS에 그 이공대에 마지막 남아있는 학생들의 유서 같은 영상 메시지가 밤새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그거를 보는 입장에서는, 물론 정치적인 상황이 안 좋을 수 있어요. 그러나 일단 어린 학생들입니다. 그리고 일단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람 생명이 손상이 가면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어린 학생들이 유서를 그 영상 메시지로 마지막으로 남긴다고 할 때는 굉장히 비장한 심정 아니겠어요? '그거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 중국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을 국제사회에 이렇게 SNS로 퍼지면 굉장히 당황스러워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현장에서 취재를 하면서 느낀 거는 중국은 개의치 않는다라는 것.

▷진행자 :

개의치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김영미 :

왜냐하면 이 외신기자들이 그 폭력이 과도한 폭력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진행자 :

누가 봐도.

▶김영미 :

거기서 촬영을 하고, 심지어는 경찰 옆에서 바로 카메라를 옆에 들이대도 전혀 아무렇지를 않아요. 그래서 저는 이게 너무 이상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해석한 건 뭐냐 하면 자신감이구나. 그렇다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홍콩에 대한 자신감이 있구나 그렇게 저는 해석이 되고요. 그러니까 인민해방군이 절대 들어갈 수 없다, 탱크 밀고. 탱크는 안 들어왔죠. 하지만 인민해방군은 들어와서 청소를 하고 있어요.

▷진행자 :

이미 노출됐죠, 언론에.

▶김영미 :

그러면 그걸 보는 홍콩시민들 입장에서는 공포를 느끼겠죠.

▷진행자 :

그렇겠죠. 최정예 군이라면서요, 중국에서도?

▶김영미 :

탱크를 밀고 오지 않았어도 똑같은 공포를 보여줄 수 있죠. 왜냐하면 시민들은 무장을 안 했잖아요. 비무장 민간인이에요. 그리고 저쪽은 특수부대예요. 그러면 당연히 공포를 조성함으로써 순응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거겠죠.

▷진행자 :

제니 양은 잘 모르겠지만, 김 PD님은 저희 40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아주 흡사한 그런 상황이 연출됐잖습니까?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에 광주 도청하고도 비슷한 그런 공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네요, 이공대가?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대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미 :

그렇죠. 어젯밤의 상황은 거의 비슷했어요. 당시에 우리 SNS가 없어서 그래서 그걸 못 넘기는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어제 상황은 우리가 광주에서 봤던 상황하고 거의 비슷했고, 사실 저는 분쟁지역을 많이 다니잖아요. 반정부시위랑 전쟁지역을 많이 다니면서 여러 것을 봤지만 대부분이 약간 제3자 세계 국가였거나 이런 국가들이었는데, 홍콩은 사실 한국보다도 굉장히 잘사는 나라이고,

▷진행자 :

그럼요. 세계 최고의 도시였는데요.

▶김영미 :

민주주의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그렇게 난리가 나는 와중에서 비둘기가 최루탄에 힘들어 하니까 그 비둘기를 데리고 도망을 가요. 그리고 중국은행 ATM을 공격을 해서 ATM를 완전히 시위대가 박탈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그 돈이 날리는데도 아무도 안 주워가요. 저는 그걸 보고 제가 지금까지 취재했던 유형 중에 새로운 유형이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홍콩시민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저 상황에 대한 박탈감은 더 클 거라고 보고, 제니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제니 양한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지금 현재 홍콩에 있는 분들의 일상은 어떻게 되고, 저도 한 번 가봤거든요, 한 15년 전쯤에 가봤었는데,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도시가 있구나. 이렇게 멋진 도시가 있구나.'라고 굉장히 경외심을 품고 돌아왔는데, 지금 현재 거기서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제니 :

지금 일상생활은 어제까지는 괜찮고요.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출근하는 거는 그냥 출근하고 점심 때에만 센트럴 지역 안에 점심 같이 나와서 시위 좀 한 시간 정도 시위하고, 또다시 지역으로 돌아가고,

▷진행자 :

복귀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제니 :

그다음에 그러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그런데 경찰만 들어오면 문제가 엄청 많았어요. 특히 어제는 한 병원 근처에 최루탄도 쐈어요.

▷진행자 :

병원 쪽에서, 근처에서?

◑제니 :

근처에. 그래서 병원 측에서는 창문 급하게 빨리 닫아야 됐고, 그다음에 그 테이프로 창문틀 다 붙였어요.

▷진행자 :

냄새가 들어오니까, 이 최루탄? 알겠습니다. 지금 조금 설명을 드리면 홍콩시민들은 최대한으로 민주적으로, 또 평화롭게 이 이슈를 이끌기 위해서 일상에도 역할을 하고 살고 있는데, 경찰은 무차별적으로 진압을 하고 이 선을 넘어오고 있다는 상황이라는 거네요? 일단 아까 특수부대가 총격을 가하거나 이렇지는 않지만, 일단 등장해서 겁을 주고 있는 상황이데, 여기에 시진핑 주석도 아니다 다를까 최후통첩 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이 시진핑 주석을 말 한마디가 우리는 잘 모를 수 있지만, 홍콩시민들한테는 상당히 두려움이 될 것 같은데요?

▶김영미 :

전체적으로 아까 일상생활이 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제가 거기에서 취재할 때 느낀 거는 전철이 언제든 끊어지는 거예요.

▷진행자 :

갑자기 예고 없이?

▶김영미 :

그러니까 이게 사실 통제력인 거거든요. 사람들한테 '너는 언제든 우리 통제에 너의 일상이 바뀔 수도 있다' 이런 메시지를 계속 주는 거예요, 시민들에게. 그래서 전철이 어떨 때는 전면 다 끊길 때도 있고, 어떨 때는 구간 구간 끊길 때도 있고 이렇게 하면서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조차 우리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라는 그런 메시지인 거죠.

시진핑의 그런 메시지뿐만이 아니라 중국은 수많은 메시지를 주면서 홍콩시민들에게 통제력에 대한 그거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공대에 가서 끝까지 가서 봉쇄해서 어젯밤에 그 난리가 난 것도 언제든 최후의 보루가, 당신들이 저항을 할 때 중국은 지지 않는다라는 메시지인 거죠.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제니 양한테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목숨 걸고 지금 싸운 것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뭡니까?

◑제니 :

지금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은 누구도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홍콩 사람은 늘 평화롭고, 이성적이기 때문에 싸우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요, 누구라도. 그런데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 6월 달에 100만 명 행진도 했고, 그다음에 200만 그렇게 평화롭게 시위, 우리 목소리를 내고, 또 정부 측한테는 들어보지도 않았어요. 아무 반응도 없으니까 그러면 계속 이렇게 200-300 이렇게 나와도 안 들을 수도 있는 이유는 그 행정관하고 그 정부는 우리가 직접 투표로 뽑은 사람 아니어서 우리 시민의 목소리를 안 들어도 돼요.

우리 시킨 바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확 깨달았으니까, 이렇게 평화롭게 시위해도 안 들으니까 그럼 다른 방법 없죠. 이렇게 목숨 걸고 끝까지 싸워야 된다. 왜냐하면 시민권은 우리 시민 것이니까 우리가 직접 뽑지 않은 사람한테는 왜 그렇게 복종해야 되는지, 그래서 우리는 목숨 걸고 이 홍콩 민주화 위해서 홍콩은 우리 것이다. 우리가 직접 뽑은 사람을 원하는 거죠.

▷진행자 :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40년 전 대한민국 우리나라의 역사와 다르지가 않네요. 딱 지금 구체적으로 선거권 이런 이야기를 하셨지만 사실 민주주의를 위해서…

▶김영미 :

그런데 40년 전이라고 하시는데요. 홍콩시민들이 이야기하는 거 들어보면 일제강점기 생각이 나요.

▷진행자 :

아, 그 정도예요?

▶김영미 :

왜냐하면 홍콩시민에게 중국은 외국이에요. 말도 달라요. 그래서 제가 사실 옛날에 처음에 홍콩 취재를 한 20년 전에 갔었을 때, 처음 갔었을 때 기억나는 게 홍콩 사람과 중국 사람이 서로 통역이 필요했던 거예요. 그 정도로 지금은 좀 많이 나아졌는데, 중국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니까, 그때는 그랬다고요. 그러니까 외국인 거예요.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진행자 :

우리가 생각한 거하고 좀 다르네요.

▶김영미 :

아니, 홍콩 사람들이 중국 사람보고 Chinese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홍콩 사람들도 Chinese인데,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비유를 하냐 하면 일본이 만약에 일국양제를 주장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이걸 강요하면 한국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 홍콩이라는 그 위치가 사실 중국 밑에 있고, 또 외모가 비슷하고 그렇지만 같은 말조차 쓰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중국에 유화되는 시간을 사실 50년을 벌어놓은 거잖아요. 그러면 중국이 되기 위한 준비라고 중국은 생각을 하죠, 당연히. 그런데 홍콩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배운 거예요. 중국의 공산주의를 배운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배운 거죠.

▷진행자 :

지향점이 다르군요?

▶김영미 :

그러니까 그런 부모 밑에서 태어난 제니 같은 학생들 같은 경우는 못 받아들여지는 거죠. 거기에다가 이런 폭력, 국가 폭력이 이렇게 난무하게 됐을 때 제일 많이 대조되는 국민의 분노죠.

▷진행자 :

제니 양은 지금 홍콩에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화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을 했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 지금 중국 쪽에서 이 강경한 태도, 투표권이라든지 이런 거 허락 안 해 주고 이렇게 계속 가게 압박한다면 홍콩에서 살 수 있을까요?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대들이 화염병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니 :

살 수 있기는 있지만, 지금 누구도 그 미래는 상상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사실 우리 시대는 천안문 사건 다 보고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 공포감을 지금 확 느껴요. 지금은 제2의 천안문 사건 아니냐? 사실은 이건 질이 아니라 제2의 천안문 사건라고 확답하고 싶어요.

▷진행자 :

말씀하세요.

◑제니 :

거의 제2의 천안문 사건 정도 그렇게 생각하면 되고요. 왜냐하면 지금 어제도 보니까 경찰이 사용하는게 공포탄이 아니에요. 실탄, 실탄이에요. 그렇게 하면 제2의 천안문 사건 아닐까? 무섭고, 이렇게 보고 나서 우리 공산당 그쪽을 믿을 수 있을까? 그러면 지금은 전 세계 다 민주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가야지 왜 이렇게 못하고 있는 건지…

▷진행자 :

계속 싸울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시진핑이나 중국 정부가 한 발도 물러날 생각이 없어보이거든요.

◑제니 :

지금 보니까 계속 싸울 것 같아요.

▷진행자 :

김 PD님이 보기에 어떠십니까? 이 사태가 어떻게 진정돼야 됩니까? 지금 양측 모두…

▶김영미 :

이게 양측 모두라고 이야기하기가 뭐한 게 중국은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거예요, 원래.

▷진행자 :

이번 사건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김영미 :

네, 원래 홍콩을 반환 받으면서 하던 기조대로 그대로 쭉 간 거예요. 왜냐하면 빼앗겼던 땅인데 다시 되돌려 받았잖아요. 그런데 홍콩시민들은 그동안 그렇지 않았다고요. 홍콩이라는 나라의 어떤 형태를 세우고, 또 영국 식민지였긴 하지만 사법권이 어쨌든 잘 보장이 돼 있고, 그리고 우리가 영화에서 본 그 홍콩 경찰들은 얼마나 멋있었어요? 그런 식의 홍콩이었단 말이죠. 그렇게 살았어요, 그렇게 배웠고, 민주주의도. 그러면 이게 점점 평행선을 달리게 되는 이 상황에서 지금 중국 입장에서는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거고, 홍콩시민 아니다라고 나온 거예요.

홍콩시민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그 기본 이야기들은 좀 들어줘야 되는 거거든요. 자신들의 땅이거든요. 이 홍콩 사람들이 태어나서 거기를 일궈놓은 자신들의 삶의 터예요. 그런데 그 삶의 터에서 본인들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정부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앞으로 상황에 대해서는 이제 선거가 만약에 취소가 됐을 때 홍콩시민들은 더 극렬하게 반응을 할 거라고 저는 보여지지만, 지금 11월 달부터 홍콩 관광청은 다른 관광 이런 프로모션 같은 걸 준비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 봤을 땐 더욱 벌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지금 많은 청취자분들이 응원하는 메시지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제니 양, 김형호 씨, 홍성윤 씨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계신데, 우리 대한민국, 우리 한국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이니까 발하고 싶은 말, 여기 나와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제니 :

계속 홍콩 상황은 매일매일 매순간에 바뀌고 있으니까 지금 SNS, 페이스북 그런 데도 생방송 많이 나와요. 계속 지키고, 관심 많이 가지고, 그다음에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응원해드리겠습니다. 김 PD님도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김영미 :

현장에서 본 홍콩시민이라고 하는 그 시위대는 너무 어린 아이들이었어요. 그래서 UN의 아동보호협약도 있고 그런데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된 것만큼은 정치 상황이 어떻게 되든 막아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진행자 :

알겠습니다. 두 분 모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영미 :

네, 감사합니다.

◑제니 :

감사합니다.

▷진행자 :

네, 이재익의 정치쇼, 특별한 인터뷰로 오늘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준비한 방송은 여기까지이고요. 홍콩 평화를 기원하면서 오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아침 10시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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