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개봉하는 영화 '백두산'이 종전 재난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영화를 예고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인 만큼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영화의 예고편과 제작기, 캐릭터 영상이 첫 공개됐다.
이해준 감독은 "시나리오에만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보통은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쓰게 되는데 이 영화는 몇 가지 전제에서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그 전제는 첫 번▲ 분명한 장르영화, ▲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해야 할 소재, ▲ 압도적인 스케일이었다.
공동 연출자인 김병서 감독은 초호화 배우 캐스팅에 대해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너무 기쁘고 꿈만 같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와 동시에 떨리기도 하고 걱정되더라. 저희 어머니께서 어디 가서 '폐 끼치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런 최고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로 이어지는 영화를 통해 '재난 영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하정우는 '백두산'에 대해 "'터널'이나 '더 테러 라이브'는 상황 속에서 혼자 놓여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상황을 다 같이 막아내는 내용이다. 그래서 한결 마음이 편하다"며 지난 출연작들과 차별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백두산 폭발에 대해서 많이들 이야기를 하지 않나. 천 년 전에도 폭발이 있었다더라. 그런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난을 대처하고 막아내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다.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이병헌은 북한 요원 리준평을, 하정우는 EOD 대위 조인창으로 분해 데뷔 이래 첫 연기 호흡을 펼쳤다. 이병헌은 하정우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정말 평범한 신이었는데 그걸 웃음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더라."라고 칭찬했고, 하정우는 "이병헌 형은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신 것 같다. 진지한 얼굴과 중저음의 보이스로 뜬금없는 유머를 할 때는 정말 최고다"라고 화답했다.
걸그룹 출신의 연기자 배수지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아비규환이 된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최지영'을 연기한 배수지는 "혼자 하는 촬영이 많아 외로웠지만, 그만큼 현장과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드라마 '배가본드'와는 다른 매력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올여름 극장가가 다소 시시한 대전을 보여줬다면 올 겨울 극장가는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250억 대작 '백두산'이 있다. 스케일과 캐스팅을 능가하는 새롭고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한 '백두산'이 '시동', '천문'과의 대결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는 12월 개봉한다.
<사진 = 백승철 기자>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