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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 '정신과 진단 받아오라' 부산문화회관 대표 갑질 논란

직원에 '정신과 진단 받아오라' 부산문화회관 대표 갑질 논란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공기관인 부산문화회관에서 대표의 갑질 문제와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19일 부산문화회관 노조 등에 따르면 버스기사로 근무하는 A 씨는 지난달 29일 국민신문고에 이용관 부산문화회관 대표의 갑질을 고발하고 인권 침해를 호소했다.

A 씨는 "정상적인 사람을 하급자라고 무시하고 면담 중에 정신과 진단서를 발급해 오라고 하는 등 인권 침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밝힌 이 대표의 갑질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직장 내 갑질을 신고한 B 씨를 당사자와 협의 없이 다른 곳으로 전보하고 노동조합과도 사전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이를 항의하는 노조 지회장에게 이 대표는 "신고자가 표현하는 방식이 강해서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 문화회관이 아닌 다른 곳에 가서 부드러워지는 걸 배우라고 그렇게 했다"고 주장해 피해자에게 또 다른 모독을 줬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또 평소 회의석상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직원에게 폭언하거나 능력 비하 발언을 일삼고 심지어 회의실에서 쫓아내기도 하는 등 강압적인 업무 분위기가 많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올해 6월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 뒤풀이에서는 성희롱 논란도 일어났다.

이 대표는 뒤풀이 자리에서 높은 직급 직원과 낮은 직급 직원 간 러브샷을 지시했고, 자신은 직급이 제일 낮은 여직원과 러브샷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워크숍에 참가한 직원들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는 러브샷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강요했다"며 "이는 성희롱에 해당하는 일임에도 대표가 이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회관 측은 "버스기사가 지각(17회)을 자주 했는데, 지각 기록을 위조라고 주장하고 교통사고 경력도 있어 관람객이 타는 대형 셔틀버스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정신과를 포함한 건강검진 결과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워크숍 러브샷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단협 체결 후 화합의 장을 열자는 취지로 남녀간이 아닌 팀별, 그룹별, 상하 직원간 러브샷을 제안했기 때문에 성희롱 소지가 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갑질과 성희롱에 대한 이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부산시에는 감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사진=부산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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