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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인권지침 준수 평가 결과 삼성전자 세계 기업 중 42위

UN인권지침 준수 평가 결과 삼성전자 세계 기업 중 42위
세계 주요 기업의 유엔 인권 보호 기준 준수 여부를 평가한 결과 절반 이상이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39.6점으로 전체 평가 대상 기업 195개사 중 42위를 차지했습니다.

19일 영국 비영리 기구 기업인권벤치마크(CHRB)에 따르면 세계 195개 기업의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UNGPs)' 준수 여부를 평가한 결과 올해 평균 점수는 24.25점에 불과했습니다.

2011년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된 UNGPs는 국가의 인권 보호 의무, 기업의 인권 존중 책임, 적정한 피해구제 등을 위한 31개 원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20점을 넘지 못한 기업이 무려 105개에 달했습니다.

4개 기업은 아예 0점 처리됐습니다.

50점을 넘긴 기업은 24개로 전체의 12.3%에 그쳤습니다.

업종별 평균 점수(중복집계)는 채광 관련 56개 대기업이 29.0점으로 가장 높고 섬유(53개사) 25.0점, 농산물(57개사) 24.2점 등 순이었습니다.

올해 처음 평가 대상에 포함된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부문 40개 업체는 평균 17.8점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CHRB는 보고서에서 "ICT 제조업은 50점을 넘은 기업이 하나도 없다"면서 "특정 사안에는 상대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편이지만, 인권 존중을 위한 체계적 접근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고 점수를 받은 기업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83.3점)였습니다.

광산업체 리오틴토(76.0점), 유니레버(75.4점)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마크앤드스펜서그룹(72.6점)과 켈로그(64.1점), 더 갭(58.7점), 코카콜라 컴퍼니(57.5점) 등도 상위권에 속했습니다.

나이키(44.7점)와 퓨마(44.0점), 마이크로소프트(42.7점) 등은 40점대였고 애플은 35.6점으로 48위에 그쳤습니다.

맥도날드와 까르푸는 각각 27.1점과 26.7점으로 평가됐습니다.

아마존닷컴(16.2점)과 가즈프롬(10.4점), 코스트코(8.8점), 스타벅스(8.5점), 퀄컴(8.0점), 몬스터 비버리지(7.4점) 등은 20점 미만으로 하위권에 속했습니다.

특히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16.8점), 랄프로렌(13.1점), 에르메스 인터내셔널(12.6점), 프라다(12.2점), 살바토레 페라가모(9.1점) 등 패션 명품 업체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포진했습니다.

평가 대상에 오른 한국 기업(3개사)은 평균 점수가 23.95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39.6점(42위)으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냈고 포스코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0점과 15.2점으로 평가됐습니다.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10점)와 시노펙(中國石化·4.8점) 등 중국 본토와 홍콩에 본사를 둔 기업들(14개사)은 평균 점수가 4.9점이었습니다.

점수가 0점으로 처리된 4개 기업도 모두 중국 업체입니다.

아사히(22.1점), 닌텐도(12.7점), 일본제철(11.8점), 훼미리마트(4.9점) 등 18개 일본 기업의 평균 점수도 15.7점으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습니다.

CHRB는 "평가 대상 기업의 절대다수가 극도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UNGPs 이행에 실패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특히 일부 기업은 한결같이 기본적 요구사항조차 준수하길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5곳 중 1곳은 2017년 예비 평가 이후 3년간 어떤 진전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인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는 150개 기업 중 피해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제책을 내놓은 경우도 3%에 불과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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