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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흘째 인터넷 전면 차단…반정부 시위 제압

이란 안보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선도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간)에도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이란 당국은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15일 밤부터 곳곳에서 벌어지자 16일 오후 9시께부터 인터넷을 완전히 제한했다.

이 이후 18일 오후 현재까지 사흘째 이란에서는 이란 국내에 서버를 둔 홈페이지만 접속할 수 있을 뿐 구글, 야후 등 국제적인 검색사이트에는 접근할 수 없다.

특히 시위에서 조직통로가 되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왓츠앱, 텔레그램 등 이란 국민 대다수가 쓰는 메신저 앱 역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근 국가인 이라크와 레바논에서 장기간 지속하는 반정부시위가 SNS로 자발적으로 조직됐고 시위 상황을 시민들끼리 공유하면서 확산한 만큼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 초기부터 이 통로를 아예 막아버린 셈이다.

이 때문에 기술적으로 이란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와 주장을 해외로 전파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란 안에서도 시민끼리 의견을 나누고 다른 곳에서 상황을 공유할 수 없어 실제로 거리 시위가 상당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란 정부는 시민이 정부의 정책을 충분히 비판하고, 거리에서 시위를 벌일 수는 있다면서도 관공서와 은행 등을 공격하고 공권력과 충돌하는 행위는 '폭동'으로 규정하고 엄격히 대응하고 있다.

이란 당국이 시민의 집단행동을 '폭동'으로 칭하는 것은 이란을 불안케 하려는 미국, 이스라엘 등 적대적 외부 세력의 사주를 받은 간첩행위로 다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 보수파의 핵심세력인 바시즈 민병대의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18일 "16일 오전 일반 시민은 평화롭게 시위를 시작했는데 밤이 되자 적들과 연계된 일부 불순분자가 불안과 폭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불순분자를 체포하고 있다"라며 "17일에는 상황이 많이 진정됐고 오늘은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란혁명수비대도 18일 낸 성명에서 "이란을 혼돈으로 몰아넣으려는 적들의 사악한 공작을 잘 아는 현명한 이란 시민들 덕분에 폭동과 평화로운 시위가 구분됐다"라며 "이란에서 시위가 일어나니 미국,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등이 흥분해 이를 악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군은 이란의 1천80개 시·군 가운데 약 100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각 시위의 참여 인원은 50~1천500명 정도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인명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폭도가 경찰서와 군 시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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