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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판 대자보' 잇단 훼손…한국 대학생들도 거리로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홍콩을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최근 누군가 찢거나 훼손하는 일이 잇따르는 게 한 이유입니다.

원종진 기자가 그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늘(18일)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 훼손을 놓고 한국 학생과 중국 학생의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전남대학교 학생 : (지금 홍콩에서 어떻게 죽었어요?) 싸우지 마세요.]

대학가에서는 중국 정부를 비난하고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광복 홍콩! 시대 혁명!]

연세대에서는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홍콩 민주화 지지 집회가 열렸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뿐 아니라 최근 잇따른 홍콩 지지 대자보 훼손도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영규/연세대학교 학생 : 일단 원칙적으로는 타인이 무슨 말을 하든 자유가 있다는 게 전제가 되는 사회인데 한국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났고요.]
대학가 中 비판 대자보 훼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함께한 홍콩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홍콩 유학생 : 자고 일어나면 친구들 몇 명이 죽을지 모르니까 그게 되게 걱정돼요. (한국 학생들이) 다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많이 감사했습니다.]

고려대에서도 홍콩 민주화 지지 행사가 열렸습니다.

[연은정/고려대학교 학생 : 저희 학생들은 광주나 87년의 기억을 간접적으로만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오늘날에도 저희의 가슴을 때리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역사가 바로 옆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학가 中 비판 대자보 훼손
티베트, 동남아 대학생들과의 SNS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아시아 대학생들의 연대 움직임도 시작됐습니다.

[오제하/연세대학교 학생 :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토론회가 열렸는데 티베트 유학생이 참가했어요. 이런 항쟁이 계속되고 있는 게 다른 나라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들에도 많은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사이에는 중국 유학생에 대한 혐오를 경계하면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한수진/고려대학교 학생 : (대자보가 훼손됐을 때) 가장 먼저 도와줬던 분이 중국 유학생이었어요. 중국 인민들도 중국 독재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건데 중국인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분명히 하고….]

내일 전국 대학생들은 중국 대사관 앞에 모여 홍콩 시위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홍콩 대자보 훼손으로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해외 중국 국민은 이성적으로 애국심을 표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VJ : 정한욱, 화면제공 :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벽보를 지켰던 시민들)   

▶ '최후 보루' 뚫린 홍콩 시위대…유서까지 쓰며 결사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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