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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부 비극…경찰 아들 둔 노부부 총격 사망·2세 손녀 총상

태국 남부 비극…경찰 아들 둔 노부부 총격 사망·2세 손녀 총상
▲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의 총격으로 노부부가 숨진 현장을 태국 경찰이 조사 중이다

무슬림 반군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태국 남부에서 이번에는 노부부가 노상에서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부부의 아들이 경찰이라는 점에서 분리 독립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참극의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18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남부 빠따니주(州) 매란 지역에서 길을 가던 노부부가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함께 있던 두 살배기 손녀도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쿠안 노리와 파 라이 마을 중간에 있는 시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노부부는 시장에서 장을 본 뒤 손녀를 태우고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변을 당했다.

다른 오토바이를 탄 남성 두 명이 이들을 뒤따라오던 중 뒷자리에 타고 있던 남성이 총을 쏜 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노부부의 아들이 경찰로 현재 남부 얄라주에서 근무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아들은 사건 다음 날 치러진 장례식에서 오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부모님은 고무 농장에서 일해왔으며 자신의 손위 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면서 총상을 당한 2세 소녀가 누이의 딸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불교 중심 국가지만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 등 이른바 '딥 사우스'(Deep South) 지역은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이슬람교 중심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과거 술탄이 다스리던 빠따니 왕국의 영토였던 이곳은 옛 시암 왕국에 병합되면서 자연스럽게 태국 땅이 됐지만, 무슬림 반군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테러와 무장분쟁을 벌여왔다.

지난 5일에는 반군 일당이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채 얄라주 검문소 두 곳을 습격해 주민들로 구성된 자경단 15명을 숨지게 해 경찰의 대대적으로 반군 검거 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연합뉴스/사진=채널 8 제공/방콕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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