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겠냐?" 했던 촌구석 잡화점, '핫플' 된 비결

SBS 뉴스

작성 2019.11.18 04:17 수정 2019.11.18 1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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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시골가게 영업비밀 ①

시골가게가 장사가 된다고?

17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시골가게 영업비밀'이라는 부제로 시골가게서 미래를 찾은 도시 청년들을 조명했다.

시골 골목 깊숙한 안쪽에 자리한 작은 소품 가게. 3년 전 오픈 후 남해의 핫 플레이스가 된 이곳에는 하루에 5~6팀부터 주말에는 30~40팀의 손님들이 방문했다.

아이 셋과 함께 5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온 부부. 시골 잡화점 주인인 이들은 "남해에 아이들하고 체험을 하러 왔다가 너무 좋아서 또 오게 됐다. 대여섯 번 더 오다가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보게 됐고 너무 마음이 들어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집 안팎을 신경 쓰지 않고 달리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잡화점 주인인 아빠도 도시에서 할 수 없던 목공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그는 자신들이 주변에서 구한 것들로 닥치는 대로 무언가 만들었고 이를 팔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젠가 그의 잡화점은 전국구 유명 잡화점이 되었다. 

부부는 "잘 안 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냥 해보자 생각을 했다. 투자 대비 수익률은 최고다. 임대료도 안 나간다. 투자 비용은 2천만 원뿐이다. 서울에서 이런 가게를 열었다면 망했을 거다"라고 했다. 둘은 수입에 대해 "많이 번다. 우리 가족이 먹고살기에 충분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의 마케팅은 동네 풍경과 소소한 시골 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을 SNS에 올리는 것이 전부였다.

잡화점이 유명해질 수 있게 된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동네 어르신들이었다. 동네 어르신들은 손수 나서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주고 위치를 알려주는 등 주인 부부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잡화점 주인은 "여기 와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가족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거다. 난 다른 분들이 왜 안 그러는지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시골 비닐하우스 논밭 사이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연 권은아 씨. 그는 도시에서 꿈꿀 수 없었던 주차장 딸린 자신의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또한 산지에서 직접 입수한 재료로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 만들었다. 

특히 시골의 후한 인심 덕에 제철 과일, 채소 등을 거의 공짜로 얻어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은아 씨. 이에 아낌없이 재료를 내주던 농장주는 "나중에 성공했을 때 많이 받으면 된다"라며 인심 좋은 미소를 보였다.

시골 가게라서 손님이 없어서 걱정은 아닐까? 이것은 온라인 배송 서비스 덕분에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도서산간지방을 뺀 곳 어디든 배송이 가능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7년 동안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던 청년은 시골 할아버지 댁에 열대어 수족관을 열었다. 그의 유일한 취미였던 물생활을 업고자 선택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열대어 마니아들의 성지가 되어 멀리서도 관상어들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 수족관의 주를 이르는 코리도라스는 몸값이 상당했다. 60만 원에서 12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수족관 주인은 "하루 매출이 백만 원 살짝 넘은 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처음 아들의 시골 가게를 반대했던 어머니도 "생각 외로 많이들 온다. 전국에서 많이들 온다"라며 흐뭇해했다.

수족관의 주인이 시골에 수족관을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열대어의 좋은 먹이가 되는 뽕잎, 수조를 장식할 대추나무 유목 등이 풍요로운 조건들이 수족관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였던 것.

그리고 그가 수족관 오픈을 마음먹을 수 있게 한 제도가 있었다. 바로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

이는 자신만의 색다른 아이디어로 시골에서 가게를 내는 도시 청년에게 경상북도가 창업지원금을 2년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제도. 그리고 방송은 지난 10월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에 도전장을 내민 청년들을 만났다.

김지인과 박송안은 우연히 방문한 경주 양동마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들은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이 아쉬웠다. 내 또래들에게 뭔가 이야기해주고 싶었다"라며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양동마을을 소재로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송안은 도시가 아닌 시골가게를 생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은 DM으로 지구 반대편의 친구와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협업도 할 수 있고 물건을 팔 수도 있는 시대다.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며칠 후 합격자 발표의 날. 떨리는 마음에 확인을 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합격 결과를 알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박송안은 "날아야지요. 날개가 달렸으니까. 너무 신난다"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5년 전 우도에 정착하게 된 부부. 이들은 시골 책방을 열었다. 아버지의 허망한 죽음에 남편은 지난날들을 되돌아보았고 아내와 함께 살아갈 신혼집을 지금의 우도로 정했다.

이들은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일단 해봤으면 좋겠다. 우도에 내려오고 책방을 만든 것도 그렇고 그런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훨씬 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 같다. 한마디로 시골에 내려와라"라고 망설이고 있는 청년들을 응원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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