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8차선 도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승객이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고 무차별하게 때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쓰러진 택시기사를 길 한복판에 내버려 둔 채 도망간 이 승객을 경찰이 쫓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밤 경기도 수원의 한 택시 안.
승객이 갑자기 택시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소리칩니다.
[차 세워, 빨리. 차 세우라고! (여기 차 못 세워요, 지금.)]
왕복 8차선 도로 한복판 여기서는 세울 곳이 없다고 거절하자,
[야, 차 세우라고 이 XXX야!]
폭언을 퍼붓더니 택시기사 뒷덜미를 잡아당깁니다.
[(이거 놔요.) 못 놔, 안 놔! 차 세워!]
놓아달라는 택시기사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경을 벗기더니 급기야 목을 조릅니다.
택시기사가 의식을 잃자 기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려칩니다.
택시기사 박 모 씨는 다행히 의식을 찾았지만 자칫 시력을 잃을 뻔했습니다.
[박모 씨/피해 택시기사 : 내가 생각할 때는 세워주면은 차 밖에 끌어내서 죽일 사람이에요, 그 사람은. (한쪽 눈이) 안 보이죠, 안 보이는데 머리가 띵하고.]
[박모 씨/피해 택시기사 : 차가 이렇게 지그재그로 간 거예요. 1차선에서 차가 밀려서. 내가 숨이 꺾여 갈 때는 속력도 있었어요. 5중, 6중 추돌이 충분히 날 수 있는 데예요.]
경찰은 택시 안에서 찍힌 블랙박스와 도로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달아난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