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은 예술이다" 피아노 음을 빛내는 81세 '명장'

김수현 기자 shkim@sbs.co.kr

작성 2019.11.17 22:56 수정 2019.11.17 23:5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할 때면 찾는 피아노 조율사가 있습니다. 무대 뒤에 숨은 진짜 주역이죠.

피아노 조율명장 1호, 이종열 선생을 김수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의 공연 리허설, 이종열 선생이 조율한 피아노로 연주합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더 카랑하게?) 네, 베이스는 조금만 더 했으면 좋겠어요.]

연주자 요청에 따라 공연 시작 직전까지 피아노 소리를 다듬어냅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연주가 망치게 될 수도 있고, 더 좋아지게 될 수도 있는 그런 게 피아노 조율사의 역할이고 힘인데, 선생님이 조율해주시면 약간 피아노 음에서 빛이 나는 느낌이 들어요.]

[이종열/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 책임조율사 (조율명장) : 조율사는 소리를 가지고 조각을 해요. 소리를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저한테는 작품이죠. 그래서 저는 '조율은 예술이다'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풍금 소리가 좋았던 어린 시절, 고장 난 풍금을 고치다가 1956년 피아노 조율에 입문했고, 독학으로 익힌 솜씨에 풍부한 현장 경험을 더해 1980년부터 콘서트홀 전문 조율사로 일했습니다.

[이종열/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 책임조율사 (조율명장) : 한 우물을 계속 판 덕에 지금은 물이 펑펑 나오는 우물을 내가 가졌다, 중간에 돌아서서 내가 딴 거 해본다 그러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을 거예요.]

까다롭기로 이름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한국 공연 커튼콜 때 공개적으로 이 선생에게 고맙다고 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올해 81살, 대한민국 조율 명장 1호라는 명예와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하는 기쁨도 누렸지만 지금도 현역인 그에게 조율의 세계는 끝이 없습니다.

[이종열/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 책임조율사(조율명장) : 이제 기술이 겨우 쓸 만한데 80이네. 그런데 지금도 내가 진화하고 있거든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당장 뭘 새로 만들어요. 만들어가서 피아노에다 실험을 해봐요.]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태)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