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점거' 대학 부근서 경찰·시위대 또 충돌

시위대가 점거 중인 홍콩 폴리테크닉대학 인근에서 오늘(17일) 경찰과 시위대가 또다시 최루탄과 화염병을 주고받으며 충돌했습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의 충돌은 현지 시간 오전 10시쯤 중년층 위주의 정부 지지자 100명 정도가 홈함 지역 폴리테크닉대 부근의 도로 교차로에서 시위대가 설치해둔 바리케이드를 치우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수십 명이 캠퍼스에서 몰려나와 정부 지지자들에게 청소 작업 중단을 요구하며 벽돌을 던졌습니다.

곧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안전을 이유로 청소작업을 하던 사람들을 대피토록 하는 한편,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도 벽돌과 화염병으로 맞섰습니다.

홍콩 주요 대학 대부분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했지만, 강성 시위대 일부가 폴리테크닉대에서 점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폴리테크닉대는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크로스하버 터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위대는 주중부터 터널 봉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위가 전반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어젯밤에도 폴리테크닉대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 어젯밤 10시 15분쯤 경찰 수십 명이 폴리테크닉대 캠퍼스에 접근해 도로 청소작업을 하자 시위대가 건물 옥상에서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도 최루탄 등을 쏘며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최소 1명이 고무탄에 다리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폴리테크닉대 대변인은 학내 실험실에 누군가 침입해 위험한 화학물질을 가져간 것을 확인하고 대학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로이터,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