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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리는 마음엔 갈등 없다"…한·일 대학생 추모행사

"이수현 기리는 마음엔 갈등 없다"…한·일 대학생 추모행사
2001년 일본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 씨를 기리는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모임(약칭 아이모)'이 16일 오후 부산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습니다.

아이모는 한·일 대학생 모임으로 고인 18주기와 모임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씨 모교인 내성고등학교를 찾은 대학생 30여명은 '이수현 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했습니다.

이들은 모임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추모 영상을 부산 일본영사관 관저에서 상영한 뒤 추가 편집 작업을 거쳐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이달 말 공개할 예정입니다.

양국 대학생들은 10명씩 3개 팀으로 나눠 각각 6∼7분 내외 분량 영상 3편을 만들었습니다.

주요 촬영 장소는 고인 추모비가 있는 부산 어린이대공원, 모교인 내성고, 고인이 잠든 영락공원 묘소 등입니다.

이들은 영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내성고와 영락공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팀별로 이곳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다 함께 모여 고인을 추모한 것은 이날이 처음입니다.

참가자들은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이수현씨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일본인 유학생 시라이시마네 씨는 "일본에 있을 때 한일관계 상징인 이수현씨 이야기를 트위터로 처음 접했는데 한국에서 고인을 추모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지금은 한일관계가 정치적으로 좋지 못하지만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모임을 이끄는 노희찬(26)씨는 "한일 관계가 나빠진 이후 민간교류까지 타격받은 게 너무나도 안타까웠는데 함께 작업하게 돼 뿌듯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현 씨는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2001년 1월 26일 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고 일본인 세키네 시로 씨와 함께 선로에 내려갔다가 열차에 치여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이씨 행동은 당시 개인주의가 만연한 일본 사회에 충격과 감동을 안겼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갈등의 뿌리가 깊은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하다가 숨졌다는 점에서 양국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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