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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점심 시위' 전역으로 확대…모처럼 평화 시위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오늘(15일) 오후 홍콩 전역에서 '점심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오늘 낮 12시 30분부터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에서는 직장인 수백 명이 모여 '런치 위드 유(함께 점심 먹어요) 시위'로 불리는 대낮 도심 시위를 나흘째 벌였습니다.

이 시위는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가 시위 현장에서 추락했다가 지난 8일 숨지고, 지난 11일에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21살 학생이 쓰러진 것에 격분해 자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어제까지 이 점심 시위는 센트럴을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오늘은 타이쿠, 코즈웨이베이, 웡축항 등 홍콩 곳곳에서 동시에 열렸습니다.

시위 현장에는 각각 수백 명의 직장인이 모여 오른손을 들고 손가락을 쫙 펴보이면서,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입니다.

오늘 센트럴 시위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검은 상의와 검은 하의, 검은 마스크 등으로 구별되는 과격 시위대의 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홍콩 시위대가 즐겨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에는 오늘을 '휴식의 날'로 정하고 과격 시위를 삼가자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오늘 홍콩 시위대는 보도블록, 바리케이드 등으로 봉쇄했던 톨로 고속도로를 60시간 만에 부분 개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달 들어 시위 사태가 격화하면서 시위대와 친중파 주민 양쪽의 인명 피해가 커지자 '폭력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과 상관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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