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익산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관련해 미숙한 행정과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도는 주민 피해 보상과 마을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용범 도 행정부지사는 15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송하진 지사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말 비통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모든 대응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 부지사는 "2008년 비료업체 관리 권한이 도에서 익산시로 이관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도 익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전북도는 상급 기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12월 비료생산업에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추가 등록됐는데도, 행정기관으로서 이를 세밀하게 살펴보지 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아울러 수차례 주민 민원에 따라 2017년 2월 비료공장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사업장 폐쇄 등을 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전북도는 마을 주민에 대한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도는 11명의 유사암 환자를 포함한 주민 지원방안 마련, 마을 환경정화 및 토양 모니터링, 하천수 환경 정비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는 비료공장 부지의 친환경 활용을 위해 주민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주민 피해 보상을 위해 법률 및 소송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가리고 관련자들을 조치하겠다"며 "도가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고 개선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전날 "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주민들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졌다.
(연합뉴스)